“美 FRB, 제로금리 인상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24일 03시 00분


FT“곧바로 올리진 않을 듯”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상당 기간(extended period) 제로금리 유지’라는 기존 방침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 보도했다.

FRB는 지난해 12월 금리를 사실상 제로 수준(0∼0.25%)으로 내린 뒤 ‘한동안’ 이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고 시장에 밝힌 바 있다. 3월에도 경제상황으로 인해 ‘상당 기간’ 연방자금 금리가 예외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후 FRB는 기한을 밝히지 않은 채 상당 기간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FT는 최근 FRB 고위 관계자들이 제로금리 유지 방침의 변경을 검토하기 시작했다며 이는 FRB가 예상치 못한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응하는 능력을 강화시켜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신문은 FRB가 언급했던 상당 기간은 약속이 아니라 당시의 여러 정보에 근거해 내린 전망에 불과한 것이었다고 검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상당 기간 제로금리 유지’ 방침을 곧바로 바꿀 경우 시장기능은 물론이고 FRB의 신뢰성에도 타격을 입게 될 것이기 때문에 신속한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 신문은 여전히 많은 전문가가 경기회복이 느리게 진행되고 인플레이션 위험이 억제된 상황을 가정해 내년 하반기 이전에는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고유가와 달러화 약세가 동시에 나타난다면 금리 인상 시기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6개월 안에 금리를 인상해야 할 가능성에 대비해 주요 정책 책임자들이 준비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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