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백중지세의 힘겨루기에 종지부를 찍어 준 것은 예상 밖으로 프로 경력 2년차의 신인 선수였다. 30일에는 글로벌 주식시장에도 신인 선수 하나가 입장한다. 바로 중국의 GEM(Growth Enterprises Market)시장, 일명 차스닥이다. ‘창업판(創業板)’이라는 이름을 걸고 여는 이 시장은 메인 보드에 비해 상장 요건을 완화해 기업 규모는 작지만 성장성이 높은 기업들에 직접금융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차스닥 개장으로 우려되는 부분은 주식시장의 공급 물량이 증가한다는 점이다. 이는 제2시장이 열렸던 국가의 경험을 참고해볼 수 있겠다. 과거 미국이나 한국의 제2시장 출범을 보면 개장 초기에 조정 국면이 있었지만 그 기간은 1개월을 넘지 않는 단기에 그쳤다. 구성 종목들이 메인 보드와 차별화될수록 제2시장이 메인 보드의 거래를 위축시키는 효과가 미약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투자자의 위험에 대한 선호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가능해진다.
두 번째 우려는 메인 보드에 비해 밸류에이션이 높다는 점이다. 그러나 높은 밸류에이션은 차별적인 성장성이 있다면 정당화될 수 있다. 이 역시 나스닥이나 코스닥에서 검증된 사항이다. 차스닥의 올해 매출액 증가율 전망치는 42.4% 수준. 메인 보드인 상하이종합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2.2%로 지난해보다 감소할 전망인 것을 감안하면 차스닥의 차별적인 성장성이 돋보인다. 내년도 매출액 증가율 예상치를 비교해 봐도 상하이종합이 13.1%인 반면 차스닥은 34.9%나 된다.
차스닥이 주목을 받게 되면 비슷한 시장인 코스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차스닥 출범을 통해 중국의 민간자금이 기업 투자자금으로 이동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 준다는 점이다. 기업의 투자 및 기술 개발에 대한 의지를 높여주고 자본의 효율성을 높여 주주에게 부를 환원하는 등 기업 활동의 선진화에 한 발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중국인들의 자산가치 증대 및 소비여력 확대로 이어져 중국 정부가 기대하는 투자와 소비의 균형 성장을 돕게 될 것이다.
한국 기업 쪽에서 보면 중국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선 기업들의 잠재시장이 커지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 LG전자, 신세계, 롯데쇼핑, 아모레퍼시픽, CJ오쇼핑 등 중국 소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들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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