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40주년을 맞은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의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대한민국 대표기업으로서 위상을 과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7∼9월)에 해외 사업장을 포함한 연결기준으로 35조8700억 원의 매출에 4조23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30일 밝혔다. 디지털미디어(TV 등) 부문을 제외한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정보통신(휴대전화) 등 3개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이 각각 1조 원을 넘어섰다.
3분기 매출은 전 분기(32조5100억 원)에 비해 10.3% 증가한 수치다. 지금까지 최대였던 지난해 4분기(10∼12월)의 33조 원보다 2조8700억 원 많다. 영업이익도 직전 분기(2조5200억 원)보다 67.9% 늘면서 종전 최대였던 2004년 1분기(1∼3월) 실적(4조90억 원)을 2210억 원 웃돌았다.
올 들어 9월까지 실적은 매출 97조500억 원, 영업이익은 7조2200억 원. 4분기에 영업이익이 2조7800억 원만 되면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 가운데 최초로 연간 매출 100조 원, 영업이익 10조 원을 동시에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사상 최대 실적은 반도체와 LCD 부문에서 각각 1조 원 이상의 흑자가 난 덕분이다. 반도체는 올해 1분기에 6700억 원의 적자를 냈으나 D램 가격이 오르면서 3분기에 1조1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LCD 부문 역시 1분기 3100억 원의 영업적자에서 3분기에는 1조1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효자’로 변신했다.
휴대전화가 포함된 정보통신 부문은 3분기 연속으로 1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TV 등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다. 이명진 IR팀장(상무)은 “2010년에는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대부분 제품의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년 실적이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연결기준으로 메모리 반도체에 5조5000억 원 이상, LCD에 3조 원대 등 8조5000억 원이 넘는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 “미래사회에 대한 영감, 새로운 미래 창조” ▼ 창립 40주년 맞아 ‘글로벌 톱10 도약’ 비전 선포
삼성전자가 창립 40주년을 맞아 ‘2020년 글로벌 10대 기업 도약’을 목표로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3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옥에서 ‘창립 40주년 기념식 및 비전선포식’을 갖고 ‘미래사회에 대한 영감, 새로운 미래 창조(Inspire the World, Create the Future)’라는 비전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매출액 4000억 달러(약 476조 원)를 달성해 세계 정보기술(IT) 업계 1위, 글로벌 10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삼성전자는 기존의 부품(반도체 액정표시장치)과 세트(휴대전화 가전) 위주의 사업 구조에 △의료·바이오 △환경·에너지 △편의·안락 등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소프트웨어 및 솔루션 분야를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추가하기로 했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창립 40주년 기념사를 통해 “지난 40년간 이룩한 성공을 넘어 ‘초일류 100년 기업’을 향한 창조적 도전을 시작하고자 한다”며 “이를 이루려면 기존 틀 내에서의 혁신 단계를 넘어 고객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개척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역대 사장단과 협력사 대표, 임직원 등 400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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