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는 세계 액정표시화면(LCD)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왼쪽은 LG디스플레이의 8세대 LCD 생산 라인, 오른쪽은 3월 중국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전시회인 ‘FPD 차이나 2009’의 LG디스플레이 부스. 사진 제공 LG디스플레이
“위기에 투자하라.”
LG디스플레이의 최근 모토다. LG디스플레이는 금융위기로 인해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초대형 유리 기판을 사용하는 8세대 생산라인과 노트북컴퓨터 등 프리미엄 와이드형 패널 생산에 적합한 6세대 두 번째 생산라인 투자를 당초 계획대로 밀어붙였다. 이 결과 대만의 추격을 따돌리고 시장 점유율 격차를 벌일 수 있었다.
2008년 1분기에 대형 수량 기준으로 46% 점유율을 차지하던 대만은 2009년 1분기에 점유율 38.3%로 하락했다. 2008년 1분기 40.8% 점유율을 보였던 한국은 2009년 1분기에 점유율 52.2%로 세계 액정표시장치(LCD)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이런 가운데 LG디스플레이의 시장 점유율은 2008년 1분기 20%에서 2009년 1분기에는 25.8%로 늘었고, 2분기에는 25.1%로 약간 낮아졌지만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시장 점유율만 늘어난 것은 아니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실적에서 사상 최대 분기매출과 최대 영업이익을 동시에 달성했다. 북미, 유럽 시장의 LCD TV 판매 증가와 중국, 일본의 가전제품 소비촉진 제도 실시로 TV용 패널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었다. 그러나 더 큰 이유는 수요 증가 시기를 예측해 8세대 신규라인(3월 양산)과 6세대 추가라인(4월 양산)의 가동 시기를 맞출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LG디스플레이는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의 투자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LG디스플레이는 7월 개최된 이사회에서 시장 환경과 생산 역량을 검토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대형 TV용 LCD 분야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경기 파주 디스플레이 클러스터 P8공장 건물 안에 8세대 라인을 증설키로 했다. 8세대 증설라인에서는 3월에 가동을 시작한 기존 8세대 라인처럼 TV용 LCD 패널을 주로 생산할 계획이다. 양산은 2010년 하반기에 시작할 예정. 2010년 하반기 중 약 6만 장(유리기판 투입기준)의 생산 능력을 확보한 후 시장 환경을 살펴 2011년 중에 약 12만 장의 생산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투자는 국내를 넘어 엄청난 규모로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중국까지 확대되고 있다. 8월 LG디스플레이는 한국 정부 승인을 전제조건으로 중국에 8세대 패널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LCD 패널에 회로기판 등을 붙여 조립하는 모듈 공장은 중국에 있었지만 한국 LCD 업체가 중국 시장에 패널 공장을 설립하기로 한 것은 처음이다. 중국은 올해 전 세계 LCD TV 시장의 약 19%를 차지해 북미와 유럽에 이은 3위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했다. 2012년에는 전 세계 시장의 21%를 점유하며 세계 1위 규모의 LCD TV 시장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 상황도 좋아서 LG디스플레이는 앞으로 시장 평균 성장률을 초과하는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고객인 LG전자, 비지오 등이 LCD TV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려가고 있고, 일본과 중국 고객 업체들의 안정적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생산, 연구개발(R&D), 마케팅, 영업 등 모든 면에서 최고 수준의 실력을 갖추고 과감한 투자로 최근 쾌속 순항 중에 있다”며 “확실한 세계 1등을 향해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