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1시간의 면접을 통해 인턴을 뽑은 뒤 8∼9주 일을 시키고, 성과가 좋으면 정규직 사원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공채 제도를 유지하면서 인턴제도를 채용의 또 다른 채널로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기존의 인턴 면접 시간은 35분이었고, 4주간 인턴을 마친 사람에게는 가산점을 줄 뿐 정규직 채용으로 연결하지는 않았다. ‘재계의 방향타’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의 인턴제도 개편은 다른 기업의 채용 절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업무 능력이 검증된 인재 채용을 위해 실무형 인턴채용 제도를 올해 하반기 인턴 채용부터 적용하겠다고 2일 밝혔다. 모집 인원은 800명으로 상반기(400∼500명)의 약 2배다. 이 중 정규직으로 채용될 인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이달 12∼16일 삼성채용사이트(www.dearsamsung.co.kr)에서 4년제 대학의 3학년 2학기 또는 4학년 1학기 재학생을 대상으로 인턴 지원을 받는다.
새 인턴제도의 특징은 신규 인력을 필요로 하는 부서에 인턴을 배치한 뒤 그 부서에서 8∼9주 강도 높은 실습을 거치도록 하는 점이다. 종전에는 인턴이 한 부서에서 4주간 업무를 경험했다. 새 제도에 따라 8∼9주 동안 실무를 하면서 해당 부서장에게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 정규직으로 채용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부서장이 발탁한 인턴은 정규직 채용 직전에 임원 면접을 봐야 하지만 결격사유가 없으면 대부분 합격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새 인턴제도가 정식 채용과 연계성이 높아진 만큼 기존에 1인당 35분이던 면접 시간을 1시간으로 크게 늘려 집중 면접을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문계와 이공계로 나눠 실시하던 인턴제도를 통합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상·하반기 공채 제도를 유지하되 인턴을 거쳐 정규직으로 채용되는 신입사원의 비중을 단계적으로 늘려나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취업 준비생들이 면접 준비와 입사지원서 꾸미기 등에 몰두하는 대신 자신의 전공을 깊이 연구하고 경력 개발에 필요한 것들을 공부하도록 유도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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