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자동차 첫 전기차 양산 모델은 경차 i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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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4일 03시 00분


이현순 부회장 밝혀

현대자동차가 유럽 전략형 경차 모델인 ‘i10’을 전기자동차 양산 모델로 결정했다.

이현순 현대차 부회장(연구개발 총괄·사진)은 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전기자동차 기술개발과 산업화’ 심포지엄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현대차의 첫 전기차 양산 모델은 i10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i10은 국내에선 판매되지 않는 유럽 전략형 경차 모델로 기아자동차의 모닝과 같은 플랫폼(차체의 뼈대)을 쓰고 있다.

이 부회장은 현대차가 개발에 역점을 둔 친환경차가 수소연료전지차인지 전기차인지 불분명하다는 지적에 “두 종류의 차량은 용도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모두 개발해야 한다”며 “하지만 양산시점은 기술여건상 전기차가 먼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이날 강연에서 향후 10년 뒤에도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최대 200km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돼 고속도로로 300∼400km 달리려면 수소연료전지차가 적합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장기적으로는 수소연료전지차가 가장 적절한 친환경차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이 부회장은 “국가별로 친환경차에 대한 다양한 수요가 있다”며 “수출비중이 큰 현대차로서는 이런 요구들에 부응해 여러 친환경차 기술을 동시에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그는 전기차의 승패는 ‘충전 인프라’ 구축에 달려 있다면서 “차고가 딸린 단독주택이 대부분인 미국과 달리 한국은 고층아파트가 많아 전기차 인프라 구축이 훨씬 어렵다”고 했다. 현대차의 전기차 개발시점에 대해 이 부회장은 △2010년 시범 운행 △2011년 시범 생산 △2012년 소량 양산 △2013년 본격 양산으로 구분해 소개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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