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9월에도 세계에서 750만 대 이상 팔린 미국 애플사의 인기 스카트폰인 '아이폰'이 중국에선 맥을 못 추고 있다.
중국 아이폰 판매사 '차이나 유니콤'은 3일 "지난달 30일 중국내 판매를 시작한 아이폰 가입자가 현재 5000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2007년 6월 미국에서 첫 출시했을 때 이틀 만에 14만6000대가 팔렸던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아이폰의 중국 판매 저조는 발매 첫날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출시 당일 베이징의 아이폰 행사장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전 세계에서 출시 때마다 고객이 밤을 새 줄을 서던 장면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에 애플 전문 인터넷언론 '애플 인사이더'는 "당초 내년까지 중국에서 200만 대가 팔릴 것으로 내다봤지만 현 추세대로라면 55만 대 정도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판매부진의 원인을 중국의 엄청난 '그레이마켓(gray market·암시장)' 탓으로 보고 있다. 소위 '짝퉁'이나 해외에서 밀반입한 아이폰이 이미 대량으로 중국 내에 풀렸다는 것. 비즈니스위크는 3일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13%를 소화하는 중국 그레이마켓이 지난해부터 정품보다 거의 40%나 싼 가격에 아이폰을 팔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폰 정품이 워낙 비싸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의 출시 가격은 6999 위안(약 121만 원)이다. 800달러(약 94만 원) 정도에 팔리는 홍콩보다 거의 26%나 비싸다. 차이나 유니콤 측은 "중국 정품은 최고급 사양에 세금이 포함된 가격"이라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 판매량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