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든 e북 다운 OK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5일 03시 00분


LGT-인터파크 사업 제휴

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LG텔레콤 본사에서 LG텔레콤 비즈니스개발부문 김철수 부사장(왼쪽)과 인터파크 도서부문 최대봉 대표가 전자책 개발 업무 제휴 협약을 맺었다. 사진 제공 LG텔레콤
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LG텔레콤 본사에서 LG텔레콤 비즈니스개발부문 김철수 부사장(왼쪽)과 인터파크 도서부문 최대봉 대표가 전자책 개발 업무 제휴 협약을 맺었다. 사진 제공 LG텔레콤
“‘벽돌 단말기’(불편한 단말기)에서 벗어나겠다!”

LG텔레콤과 인터파크가 서로 협력해 전자책(e북) 사업에 진출한다고 4일 밝혔다. 인터파크의 전자책 콘텐츠와 LG텔레콤의 이동통신 기술을 접목한 것으로 미국 최대의 온라인서점인 아마존닷컴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한 국내 첫 시도다.

그동안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와 아이리버 등이 잇달아 전자책 단말기를 내놓았지만 판매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책 한 권을 내려받으려면 단말기를 컴퓨터에 케이블로 연결하거나 ‘무선랜’ 접속장치를 찾아 접속 설정을 하는 등 복잡하고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사용이 불편해 ‘벽돌 단말기’란 별명도 얻었다.

하지만 LG텔레콤과 인터파크가 개발해 내년 2월 내놓을 단말기에서는 이런 불편이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LG텔레콤 휴대전화에 사용되는 ‘통신모듈’이 단말기에 들어가기 때문에 휴대전화 통화가 가능한 지역이라면 전국 어디서나 늘 책과 잡지 등의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콘텐츠 가격은 지불하지만 통신비는 무료다.

이는 아마존닷컴이 2007년 전자책 단말기 ‘킨들’을 선보이며 만든 사업 모델이다. 킨들이 큰 성공을 거두자 이후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이 전자책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이 커졌다. 성공의 핵심은 ‘통신’이었다. 킨들은 이동통신사와 연계해 이용자들이 전국 어디서나 단말기에서 책을 내려받을 수 있게 했다.

별도로 접속 과정을 거치지 않아 편리했던 건 물론, 새벽에 자동으로 신문을 내려받기 때문에 ‘신문 배달’의 효과도 낼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전자책 단말기로 신문 열독률을 높일 수도 있는 셈이다. KOTRA에 따르면 미국 내 킨들 판매량은 올해 말까지 180만 대, 내년까지 290만 대를 예상한다.

LG텔레콤과 인터파크도 한국판 ‘아마존 킨들’을 꿈꾼다. 이는 LG텔레콤이 이미 경쟁사보다 속도는 느리지만 저렴한 통신요금 체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사업모델이다.

LG경제연구원 서기만 연구원은 “월 6000원에 1GB(기가바이트) 데이터를 내려받는 LG텔레콤의 ‘오즈 무한자유’ 요금제는 1원에 약 170KB의 데이터를 받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전자책 한 권의 용량이 1∼2MB라고 하면 통신비 부담이 권당 12원도 채 안되는 것. 이 정도 금액이면 통신비를 따로 받지 않고 책값에 포함시켜도 되는 수준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LG텔레콤 제휴마케팅팀 정우용 부장은 “전자책은 물론 앞으로 무선데이터 서비스와 연계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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