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증시의 꾸준한 반등세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식 시황이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의 단기 반등)’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4일 보고서를 내 “현재 시장이 1929년 대공황 당시와는 다르게 비교적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부양책의 효과가 줄어들고 출구전략에 대한 글로벌 공조에 균열이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공황 당시 미국 증시는 급락 직후 6개월에 걸쳐 46%의 반등에 성공했지만 다시 깊은 하락장세에 빠져 전형적인 베어마켓 랠리의 곡선을 그렸다. 이와 달리 이번 경제위기 회복 과정에선 글로벌 증시가 3월 저점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연구원은 “세제 지원이 끊긴 뒤 미국 자동차 판매가 급감한 것에서 보듯이 각국 재정정책이 끝난 뒤의 상황이 걱정스럽다”며 “호주가 두 번째 금리 인상을 하는 등 통화정책에 대한 글로벌 공조도 약해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더욱 본질적인 측면에서 금융위기가 치유됐는지를 따져볼 경우 지금 증시가 여전히 베어마켓 랠리라는 의구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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