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통화정책 공조 약화… 베어마켓 머물러”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5일 03시 00분


대우증권 보고서

올해 글로벌 증시의 꾸준한 반등세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식 시황이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의 단기 반등)’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4일 보고서를 내 “현재 시장이 1929년 대공황 당시와는 다르게 비교적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부양책의 효과가 줄어들고 출구전략에 대한 글로벌 공조에 균열이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공황 당시 미국 증시는 급락 직후 6개월에 걸쳐 46%의 반등에 성공했지만 다시 깊은 하락장세에 빠져 전형적인 베어마켓 랠리의 곡선을 그렸다. 이와 달리 이번 경제위기 회복 과정에선 글로벌 증시가 3월 저점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연구원은 “세제 지원이 끊긴 뒤 미국 자동차 판매가 급감한 것에서 보듯이 각국 재정정책이 끝난 뒤의 상황이 걱정스럽다”며 “호주가 두 번째 금리 인상을 하는 등 통화정책에 대한 글로벌 공조도 약해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더욱 본질적인 측면에서 금융위기가 치유됐는지를 따져볼 경우 지금 증시가 여전히 베어마켓 랠리라는 의구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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