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커피빈 등 해외 브랜드에 맞서 토종 커피전문점들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개점 1년 만에 점포 수가 100개를 넘어선 카페베네는 비어 있는 상가의 건물주를 설득, 공동 투자하는 방식으로 가맹점을 늘렸다. 사진 제공 카페베네
스타벅스, 커피빈 등 해외 브랜드가 독주하던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토종 브랜드들이 한국인 입맛에 맞춘 메뉴와 경쟁력 있는 가격을 내세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4일 커피전문점 업계에 따르면 토종 브랜드들의 시장 점유율은 50%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직영점 방식으로 점포를 전개하는 해외 브랜드와 달리 토종 브랜드들은 공동창업이나 소형점포, 테이크아웃전문점 등 국내 창업시장의 특성을 반영한 가맹점 전략을 펼치며 빠르게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커피와 와플을 내세운 카페베네는 개점 1년 만에 점포 수가 100개를 넘어선 토종 브랜드다. 이 업체는 부동산 경기침체로 빈 점포가 늘어나자, 이런 점포를 보유한 건물주와 공동 투자하는 방식으로 가맹점 수를 늘렸다. 건물주로서는 점포 운영에 대한 부담 없이 매월 일정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롯데리아가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는 최근 고속도로 휴게소에 속속 출점하고 있다. 5월 충남 예산휴게소에 점포를 낸 것을 시작으로 경기 가평, 충남 천안휴게소에도 매장을 선보였다. 올해 말까지 휴게소 매장 수를 20여 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인 이디야는 점포 공간을 10∼17m²(3∼5평) 수준으로 줄인 소형 점포를 내세워 현재 전국에 320여 개 가맹점을 운영 중이다. 임차료를 줄일 수 있다 보니 커피값도 1000∼2000원대로 낮출 수 있었다. 로즈버드도 소형 테이크아웃 전문점 비중을 늘리고 있다.
요즘 20, 30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카페형 점포 창업비용은 점포비를 제외하고 99m²(30평) 기준으로 1억5000만∼2억 원이 든다. 테이크아웃 전문점은 33m²(10평) 기준으로 4000만∼6000만 원 선. 입지를 고를 때는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 대학가 등 도심 상권이 좋다. 식사 후 휴식공간으로도 이용되기 때문에 인근 음식점의 종류, 사무실 밀집도 등도 따져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창업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최근 10여 년 사이 국내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20%에서 50%를 넘어섰다”며 “토종 브랜드들의 성장은 커피전문점 창업을 고려하는 예비창업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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