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중대형 집값 오르면 한나라↑ 민주↓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7일 03시 00분


■ 정당 지지율과의 상관관계는

경제·사회지표가 정당 지지율에 미치는 영향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서로 다르게 나타났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의 지지율만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율은 서울 강남구 중형 아파트(전용면적 62.8m² 이상∼95.9m² 미만)와의 상관관계가 높게 나왔다. 30∼40평형대 아파트 값이 오르면 5개월 뒤 한나라당 지지율이 오르는 식이다. 상관계수는 0.694였다.

실업률도 한나라당 지지율과 상대적으로 높은 상관성을 보였다. 실업률이 떨어지면 5개월 뒤 한나라당 지지도(상관계수 ―0.588)가 상승했다. 실업률과 이 대통령 지지율이 별다른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은 것과 달리 당 지지율과 실업률은 밀접한 관계를 보인 데 대해 전문가들은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당장의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자산이나 소득 증가에 연동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당에 대한 평가는 실업률 등 다소 중·장기적인 이슈와 관련이 큰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반면 민주당은 강남의 아파트 값이 떨어지면 5∼6개월 뒤 지지율이 오르고, 아파트 값이 오르면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구 대형 아파트(95.9m² 이상)와 민주당 지지율과의 상관계수는 ―0.934로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여 왔음을 알 수 있다.

소비자심리지수(3개월 선행, 상관계수 0.673), 신용카드 사용액(3개월 선행, 0.706) 등 향후 경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지표들은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 변동과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이들 지표가 상승하면 지지율도 오른다는 뜻이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정치학)는 “두 정당의 지지율과 경제·사회지표 간 상관관계는 핵심 지지층의 분포를 잘 드러낸다”며 “하지만 경기 여건이 좋아지면 전반적으로 정치권에 대한 평가가 후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가 안 좋아지면 무당(無黨)파가 늘기 때문에 여야를 가리지 않고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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