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vel-up KOREA]세계,세계인과 함께… 탁 트인 미래 쭉 뻗은 번영

  • 동아닷컴
  • 입력 2009년 11월 9일 03시 00분




▼과감한 투자로 5만 명 고용창출▼

한국도로공사(사장 류철호)는 올해 경제위기가 오히려 조직 강화와 경영개선의 발판이 됐다. 도로공사는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정책의 일환으로 산하 7개 지사를 감축하고 30처 74팀이던 본사 조직을 24처 63팀으로 과감히 축소했다. 또 각 영업소 정규관리 인력을 평균 3.6명에서 2명으로 줄인 데 이어 통행료 징수, 단순 유지보수, 안전순찰 등 비핵심 업무는 단계적으로 민간위탁으로 전환하고 있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추진된 고속도로 투자확대와 예산 조기집행은 실업난 속에서도 약 5만 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추산됐다.

도로공사는 각종 건설 사업에 지난해보다 약 28% 늘어난 3조여 원을 투자한 데 이어 10월 말까지 재정연동예산의 93%를 집행했다. 또 현재 확장 중이거나 신설 예정인 12개 노선의 개통시기를 1∼18개월 앞당겨 모두 1조1300억여 원의 물류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당초 12월 개통 예정이던 대전∼당진, 서천∼공주, 춘천∼동홍천 고속도로가 각각 2∼7개월 공사기간이 단축됐다. 3개 고속도로의 공기 단축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2100억여 원에 이른다. 내년 12월 개통 예정인 성서∼옥포, 논산∼전주, 동광주∼고서, 전주∼남원 고속도로는 각각 3∼12개월이 앞당겨진다. 또 2012년 개통 예정인 신갈∼호법, 진주∼마산 고속도로는 모두 1년을 앞당겨 2011년 12월에 공사를 완료하기로 했다. 공사는 2개 고속도로의 공기 단축으로 4500억여 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로공사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하이패스 사업은 눈에 보이지 않는 효과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87만여 대가 보급된 하이패스는 올해 10월 말까지 310만여 대로 늘어났다. 이로 인해 톨게이트 처리 대수도 일반 폐쇄식 차로는 시간당 257대에 그쳤지만 차단기가 없는 하이패스 차로의 경우 시간당 1800대로 늘어났다. 도로공사 측은 “빨라진 교통 흐름은 일반 차량 이용자들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큰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공사 측은 하이패스 사업 시행 이후 약 77만 t의 이산화탄소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올 해는 어려운 경제현실을 감안해 사장을 비롯한 전 간부가 3∼10% 임금을 반납하고 이를 전액 소외계층 지원과 일자리 나누기 사업에 사용했다”며 “국민의 사랑을 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2010년 한·중·일 관광대전을 승리로▼

2010년에는 한국 중국 일본이 일제히 각각 ‘방문의 해’를 내걸게 된다.

한국은 2010∼2012년을 한국 방문의 해로 선포한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2010년을 자국(自國) 방문의 해로 삼았다. 중국은 2010년 상하이 엑스포, 일본은 2004년부터 외래 관광객 1000만 명 목표로 벌였던 VJC(Visit Japan Campaign)의 최종연도(2010년)를 기념하는 것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중국 일본과 경쟁하면서도 협력하는 관계를 맺어 관광산업을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다. 금융위기 이후 경기 침체 영향으로 세계 관광시장은 계속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 올 8월 말 현재 외래 관광객은 509만 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7%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 1인당 지출액도 2007년 945달러(2007년 연 평균 환율 적용 약 88만 원)에서 올 8월 1271달러(약 150만 원)로 크게 늘었다.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는 ‘고용 없는 성장’ 시대의 최대 과제인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0억 원을 투자할 때 유발하는 일자리가 관광산업의 경우 52명으로 일반 제조업 25명, 정보기술(IT) 사업 10명 등에 월등히 앞선다고 분석한 바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관광산업 고용은 지역주민 중심으로, 최대 혜택은 중산층 및 저소득층에 돌아간다고 설명한다.

이를 위해 공사가 가장 주력하는 건 내수와 지역경제에 활력을 주는 지역관광 활성화다. 여가 문화 프로그램 개발과 보급이 역점 사업이다. 공사에 따르면 국내 관광 총량이 10% 늘어나면 일자리가 4만 개 창출된다.

한국적 관광 콘텐츠를 발굴해 업그레이드할 계획도 있다. 한옥, 한식, 국악 등 한국 전통문화에 기초한 관광상품을 더욱 개발할 예정이다.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관광산업에서 스토리텔링(이야깃거리)의 중요성도 역설하고 있다. 자유여행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 확충과 교통시스템 개선도 당면 과제다.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에서 한국 관광 마케팅도 강화한다. 국제 관광시장에서 이 지역의 시장점유율은 올 8월 현재 25.4%. 심정보 한국관광공사 홍보실장은 “한류에 매력을 느껴 한국을 여행하고 싶어 하는 외국인이 많다”며 “중국 일본과 공동 마케팅을 통해 아시아 관광가치를 함께 홍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해외자원개발로 녹색에너지 안정 확보▼

한국가스공사의 비즈니스 모델은 단순하게 얘기하면 해외에서 가스를 사다가 국내에 되파는 구조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가스 가격은 물가 안정 등을 이유로 마음대로 올리지 못하게 돼 있다. 이 때문에 자원을 가진 해외 국가가 가격을 올리고 내리는 데 따라 수익성이 곧바로 영향을 받는다.

가스공사가 해외 자원 개발에 눈을 돌리는 이유다. 가스공사는 1998년 이후 가스 자원의 개발, 생산 및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분야로 사업 영역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2007년 1%에 그친 자주개발률을 2017년까지 25%(850만 t)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주강수 사장이 취임하면서 자원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다. 주 사장은 지질학을 전공하고 자원탐사 및 개발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자원 개발통’으로 꼽힌다. 취임 2개월 뒤인 지난해 12월 대대적인 조직정비 작업을 벌여 기획과 지원 위주의 조직을 자원본부 중심의 사업 위주 조직으로 바꿔놓았다. 이 같은 조직 변화를 바탕으로 올해 들어 다양한 해외 사업을 벌이고 있다.

가스공사가 현재 지분을 갖고 있는 해외 사업은 총 11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생산에 참여하고 있는 오만과 카타르의 LNG 사업에서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5억 달러의 누적 수익을 거뒀다. 올해 하반기부터 들여올 예멘 LNG사업에선 총 11억2000만 달러, 연간 4500만 달러의 수익이 기대된다.

국가 차원의 에너지원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러시아 천연가스 사업이다. 2017년부턴 연간 750만 t의 천연가스가 한국에 들어올 예정인데 국내 총 예상 수요의 20%에 해당하는 막대한 물량이다.

남미와 아프리카 대륙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자원 부국(富國)인 베네수엘라와 올해 3월 에너지자원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나이지리아의 가스전에도 참여하고 있다.

또한 미래 자원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석탄층가스(CSG·Coal Seam Methane Gas)를 선점하기 위해 천연가스와 석유탐사 개발업체인 호주 블루에너지의 지분을 10% 사들였다. 블루에너지는 호주 퀸즐랜드와 남호주 등 3만3000km²에 달하는 광범위한 지역에 대한 메탄층 탐사권을 확보한 기업이다.

7월엔 녹색에너지 분야를 키우기 위해 가스공사는 스웨덴 예테보리공사(BRG)와 천연가스와 바이오가스 등에 대한 공동 연구협약도 체결했다.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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