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어려운 시기에 오히려 남을 돕는 기업 문화를 한층 더 강화하고 있다. 경기 침체 와중에 사회적 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 SK는 최근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 2.0’ 모델을 발표하고 지원에 나섰다. SK는 2008년 미국 경제 주간지 ‘포천’이 선정한 ‘가장 책임감 있는 기업’ 분야에서 국내 1위(세계 5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SK는 우선 사회적 기업을 널리 알리고, 육성하기 위해 전문 웹사이트 ‘세상(世-想)’(www.se-sang.com)’을 최근 열었다. ‘개방과 참여’를 원칙으로 운영되는 ‘세상’은 사회적 기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해 사회문제 해결에 관한 의견을 제시하도록 했다. 매년 네 차례에 걸쳐 ‘챔피언’ 사업 아이템을 뽑아 당선자에게 1000만∼3000만 원의 상금을 지급하고, 창업자금 대출도 지원할 예정이다. SK나 행복나눔재단과 공동으로 창업을 희망하는 경우에는 SK의 ‘사회적 기업 육성협의회’ 승인 후 자금 출연이나 지분 투자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SK는 사회적 기업이 기존의 영세성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경영기반을 구축하려면 기업가 정신을 기초로 하는 경영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보고 경영 노하우도 전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미 9월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전문 봉사단인 ‘SK 프로보노’ 봉사단을 발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SK 프로보노는 일반적인 자원봉사단과 달리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 자격을 갖추고 있는 SK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사회적 기업이나 단체를 지원하는 전문 자원봉사단이다. 예를 들면 SK그룹의 법률, 재무, 인사, 마케팅 등 전문성을 갖춘 SK 임직원이 참여해 시민단체나 사회적 기업의 자립과 성장을 지원하고 이들을 통해 체계적으로 사회 변화를 지원하는 것이다.
SK는 또 이르면 올해 안으로 그룹 내에 사회적 기업 육성·지원을 위한 컨트롤 타워 기능을 하는 관계사 협의체를 설치하고 2011년까지 약 500억 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SK브랜드관리부문 권오용 부문장은 “그동안 자원봉사와 일자리 창출에 주안점을 뒀던 SK의 책임경영 활동이 사회적 기업에 대한 체계적 지원과 소액기부 운동 등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4년 발족한 SK그룹 자원봉사단은 단순한 기부 수준을 넘어 적극적인 사회 투자 개념의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 등 기업 사회공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왔다. SK는 또 지난달 ‘SK 행복나눔의 계절’을 선포하고, 연말까지 전 계열사 임직원들이 소외계층 지원을 위해 자원봉사 활동과 소액기부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소액기부 운동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9월 열린 ‘SK 행복나눔의 밤’ 행사에 참석해 즉석에서 작은 나눔의 생활화를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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