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主流로 불러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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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0일 03시 00분


편의점 매출, 위스키 제치고 맥주-소주 이어 3위

막걸리의 인기몰이가 예사롭지 않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서울 신촌과 홍익대, 강남 등지에서 와인 대신 ‘막걸리 바’를 찾는 유행에서 시작했던 것이 이제 일부 판매점에서는 맥주 소주 위스키 등 ‘주류(酒類) 빅3’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편의점 업체인 GS25는 전국 3800여 개 점포의 주류 판매액을 조사한 결과 막걸리가 9월부터 맥주와 소주에 이어 3위로 떠올랐다고 9일 밝혔다. 막걸리는 올해 4월부터 와인 매출을 앞지른 데 이어 5개월 만에 위스키까지 제쳤다. GS25 관계자는 “편의점 사업을 시작한 1990년 이후 맥주 소주 위스키로 이어지는 주류 빅3의 월별 매출 순위가 바뀐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제껏 와인이나 민속주 등이 인기를 끌며 3위 자리를 노렸지만 한 번도 순위가 뒤바뀐 적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GS25의 막걸리 매출은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 전년 동기보다 86.6% 늘었다. 전체 주류 판매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에서 3.2%로 늘었다. 2008년에도 막걸리 매출이 26.4%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매년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반면 와인과 위스키 매출은 각각 0.9%, 6.4% 줄었다.

막걸리의 약진은 대형마트에서도 마찬가지다. 올해 10월까지 롯데마트의 막걸리 매출 상승률은 602.6%에 달했다. 지난해 팔렸던 액수보다 무려 6배 이상 더 판매된 것. 신세계 이마트도 올해 맥주나 위스키 등 주요 주종의 판매액이 줄었지만 막걸리만은 176.4% 성장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아직 전체 주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지만 성장률 자체는 경이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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