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급여 인상 “불황 굿바이”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1일 03시 00분


이달부터 非R&D직군 중심 연봉 5~10% 올려

삼성전자가 부장급 이하 비(非)연구개발(R&D) 직군을 중심으로 직원들의 연봉을 올리기로 했다. 이번 임금 인상이 삼성전자의 경영 정상화와 국내 경기 회복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9일 노사협의회 격인 ‘한가족 협의회’를 열고 마케팅이나 구매처럼 R&D가 아닌 직군 내 부장급 이하 직원의 연봉을 R&D 직군 수준으로 올리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연구개발자 우대 차원에서 R&D 직군의 연봉을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했다.

비R&D 직군에 대한 임금 인상은 부서 및 개인 역량에 따라 차등 지급되는 능력급 인상을 통해 이뤄진다. 이들에 대한 임금 인상폭은 5∼10%로 알려졌으나 능력급의 특성상 인상폭을 일괄 계산할 수 없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R&D 직군의 부장급 이하 직원들의 능력급도 올리기로 했다. 이들의 능력급 인상폭은 평균적으로 비R&D 직군보다 작을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전자는 생산직 등 비연봉직 직원의 직무조정급도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임금 인상은 이달 21일 급여 지급 분부터 적용된다. 삼성전자가 정기 임금 인상 시기가 아닌데도 임금을 올리는 것은 최근의 실적 호조에 따른 보상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측은 “지난달 말 열린 창립 40주년 기념식에서 10년 내 매출을 4배로 늘리기로 했다”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동기 부여 차원에서 임금을 올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삼성전자가 임금 인상을 계기로 비상경영체제를 해제할지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비상경영체제에 본격 돌입하면서 줄였던 생산성격려금(PI)과 초과이익배분금(PS) 등 성과급 제도를 지난달에 원상 복구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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