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건설사에 불고 있는 외국인 엔지니어 바람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1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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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영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1월 11일 동아 뉴스스테이션입니다.
금융이나 IT업계 못지않게 건설회사에도 화이트컬러 외국인 직원들이 많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외국인 기술자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김현수 앵커) 국내 건설회사에서 고급 외국인 인력들을 채용하고 있는 이유를 경제부 이세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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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국적의 엔지니어들이 설계 중인 플랜트 시설의 영상 조감도를 보며 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직원들 간에 대화는 영어로 진행되고 설계도와 문서도 모두 영어로 작성돼 있습니다.

이 회사는 돼지고기나 소고기를 먹지 않고, 한국 음식에 익숙하지 않은 인도 출신 엔지니어들을 위해서는 카레와 인도식 빵인 '난'을 별도로 배달해 줄 만큼 외국인 엔지니어들을 각별하게 챙기고 있습니다.

(인터뷰) 기리시 베그왓 / GS건설 NGL-4 배관팀 / 인도 출신
"GS건설에서 3년 반째 일하고 있는 데 회사에서 많은 업무 기회와 회사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보상도 잘해 주고 있어서 만족합니다."

늘어나는 해외 건설 물량에 비해 국내에서 충원할 수 있는 설계 인력들은 부족해 건설사들이 외국인 엔지니어 채용을 늘리고 있습니다. GS건설의 경우 서울 본사에만 50명의 외국인 엔지니어가 근무하고 있고, 인도에 설계 전문 법인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SK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같은 건설사들도 인도에 설계 전문법인을 설립해 적극적으로 외국인 엔지니어들을 충원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종원 / GS건설 노경협력팀 팀장
"지속적으로 대형 프로젝트가 수주가 되고 공사인력이나 설계인력이 굉장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저희들은 작년부터 해외 인력을 채용을 하고 인도 법인도 설립을 하고 채용을 해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엔지니어들은 설계 능력이 우수하면서도 인건비는 국내 엔지니어들의 80% 정도라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영어가 능통하고 외국 건설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는 것도 경쟁력입니다.

(인터뷰) 로버트 베리 / GS건설 NGL-4 사업팀
"(회사 측이 외국 업체에서 일했다는 것에 대해) 만족해하고 그곳에서 일할 때 얻은 지식을 전수해 회사ㅢ 국제 경쟁력과 인지도를 높이기를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건설사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엔지니어가 너무 많아지면 국내 설계 인력 양성이 위축돼 건설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동우 / 해외건설협회 플랜트지원실 팀장
"2006년 이후 해외건설 수주의 급증으로 인하여 인력난이 발생하였습니다. 그러나 해외건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국내인력이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협조가 필요합니다."

건설업계에서 불고 있는 고급 외국인 인력 확보 움직임이 앞으로 국내 건설회사들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기대됩니다.
동아일보 이세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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