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줄줄이↓… 대출금리는 오름세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6일 03시 00분


“은행 이자수익 치중” 비판론
최근 시중금리 하락으로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잇달아 내리고 있다. 반면 대출금리 인하에는 인색한 모습을 보여 이자수익 확대에만 치중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번 주 국민은행의 ‘국민수퍼정기예금’ 1년제 금리는 최고 연 4.45%로 지난달 중순 4.65%보다 0.20%포인트나 떨어졌다. 신한은행 ‘민트정기예금’ 1년제는 13일 현재 최고 4.34%로 지난달 9일보다 0.16%포인트 떨어졌으며 우리은행의 ‘키위정기예금’ 1년제 최고금리도 지난달에 비해 0.10%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한 달째 같은 수준으로 유지되거나 오르는 추세다. 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6일 현재 5.39∼6.41%로 지난달 22일보다 최고금리가 0.30%포인트 올랐다. 한국씨티은행도 12일 ‘굿뱅크장기모기지론’ 6개월 변동형 상품의 금리를 연 4.33%로 0.01%포인트 인상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금금리 하락은 예금금리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가 하락한 탓”이라며 “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거의 변동이 없어 대출금리가 보합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CD금리가 급격히 인하됐던 지난해 말과 올 상반기 대출 가산금리를 크게 인상했던 은행들이 대출금리는 그대로 두고 예금금리 인하에만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 대한 비판도 나온다. 이재연 금융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예금금리를 계속 낮추고 대출금리를 올리거나 그대로 유지한다면 금융소비자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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