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다이어트 되살아난 중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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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6일 03시 00분


㎡당 분양가 소형수준으로 낮춰… 수도권 민간택지 중대형 전매제한, 소형보다 짧은점도 매력

《신규 아파트에 대한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이 내년 2월 끝남에 따라 막바지 분양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경기침체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미분양이 속출했던 전용면적 85m² 이상 중대형으로도 소비자들의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건설사들이 중대형 분양가를 대폭 낮춘 데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수도권 민간택지 중대형 물량의 전매제한이 1년으로 소형(3년)보다 짧아 환금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대형=고(高)분양가’ 공식 깨져

얼마 전 청약을 마감한 서울 동작구 본동 ‘래미안 트윈파크’는 평균 32 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이 중 전용면적 116m²형이 31 대 1, 115m²형이 23 대 1 등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서울의 첫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아파트로 관심을 모았던 ‘광장 힐스테이트’도 1순위에서 평균 6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가운데 가장 큰 주택형인 전용 132m²가 11.5 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는 과거 소형에 비해 최소 10% 이상 비쌌던 중대형의 분양가가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구로구 온수동에서 분양된 ‘온수 힐스테이트’는 전용면적 113m²의 분양가가 3.3m²당 1260만 원으로 전용면적 60m²의 3.3m²당 분양가 1236만 원보다 불과 2% 정도밖에 높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 경기 수원시 영통에서 분양한 ‘임광그대가 4블록’ 중대형(151∼179m²)의 3.3m²당 분양가가 1550만∼1567만 원으로 소형(84m²) 1250만 원보다 24∼25%, 서울 동작구 상도동 ‘해모로’ 중대형(110∼142m²)이 소형(85m²)보다 분양가가 15∼39% 비쌌던 것에 비하면 크게 낮아진 것이다.

평형대가 클수록 오히려 평당 분양가가 낮은 물량도 등장했다. 쌍용건설이 경기 남양주시 별내지구에서 분양한 ‘별내 쌍용예가’는 전용면적 102m²가 3.3m²당 1192만 원, 122m²가 1188만 원, 135m²가 1166만 원이었다.

○ “경기 회복 기대심리로 중대형 인기 끌 듯”

올해 말까지 입지가 좋은 수도권에서도 가격경쟁력을 갖춘 중대형 아파트가 대거 분양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은 경기 광교신도시 중심부인 A9블록에서 ‘래미안 광교’ 629채를 이달에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34층, 6개동으로 공급면적 128∼234m²로 이뤄져 있다. 용인∼서울고속도로 광교 나들목과 2014년 개통되는 신분당선 연장선 경기도청사역(가칭)에서 가깝다.

삼성건설은 또 경기 군포시 산본동에서 ‘래미안 하이어스’ 2644채 중 627채를 일반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34층, 29개동으로 85∼212m²로 평형 선택의 폭이 넓다.

현대산업개발은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 A8블록에서 ‘삼송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125m², 145m²의 중대형으로 총 610채가 일반 분양된다. 남양주시 별내지구 A10블록에서는 KCC건설이 중대형 아파트인 ‘별내 KCC 스위첸’을 선보인다. 총 680채 131∼181m²로 이뤄져 있다. 별내지구 A6-1블록에서는 ‘대원 칸타빌’ 총 486채가 132∼200m² 규모로 분양된다.

부동산1번지 박원갑 대표는 “지난해 말 경기침체로 큰 폭으로 떨어졌던 중대형이 올해 말부터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로 가격을 회복하며 청약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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