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아파트에 대한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이 내년 2월 끝남에 따라 막바지 분양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경기침체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미분양이 속출했던 전용면적 85m² 이상 중대형으로도 소비자들의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건설사들이 중대형 분양가를 대폭 낮춘 데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수도권 민간택지 중대형 물량의 전매제한이 1년으로 소형(3년)보다 짧아 환금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대형=고(高)분양가’ 공식 깨져
얼마 전 청약을 마감한 서울 동작구 본동 ‘래미안 트윈파크’는 평균 32 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이 중 전용면적 116m²형이 31 대 1, 115m²형이 23 대 1 등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서울의 첫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아파트로 관심을 모았던 ‘광장 힐스테이트’도 1순위에서 평균 6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가운데 가장 큰 주택형인 전용 132m²가 11.5 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는 과거 소형에 비해 최소 10% 이상 비쌌던 중대형의 분양가가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구로구 온수동에서 분양된 ‘온수 힐스테이트’는 전용면적 113m²의 분양가가 3.3m²당 1260만 원으로 전용면적 60m²의 3.3m²당 분양가 1236만 원보다 불과 2% 정도밖에 높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 경기 수원시 영통에서 분양한 ‘임광그대가 4블록’ 중대형(151∼179m²)의 3.3m²당 분양가가 1550만∼1567만 원으로 소형(84m²) 1250만 원보다 24∼25%, 서울 동작구 상도동 ‘해모로’ 중대형(110∼142m²)이 소형(85m²)보다 분양가가 15∼39% 비쌌던 것에 비하면 크게 낮아진 것이다.
평형대가 클수록 오히려 평당 분양가가 낮은 물량도 등장했다. 쌍용건설이 경기 남양주시 별내지구에서 분양한 ‘별내 쌍용예가’는 전용면적 102m²가 3.3m²당 1192만 원, 122m²가 1188만 원, 135m²가 1166만 원이었다.
○ “경기 회복 기대심리로 중대형 인기 끌 듯”
올해 말까지 입지가 좋은 수도권에서도 가격경쟁력을 갖춘 중대형 아파트가 대거 분양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은 경기 광교신도시 중심부인 A9블록에서 ‘래미안 광교’ 629채를 이달에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34층, 6개동으로 공급면적 128∼234m²로 이뤄져 있다. 용인∼서울고속도로 광교 나들목과 2014년 개통되는 신분당선 연장선 경기도청사역(가칭)에서 가깝다.
삼성건설은 또 경기 군포시 산본동에서 ‘래미안 하이어스’ 2644채 중 627채를 일반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34층, 29개동으로 85∼212m²로 평형 선택의 폭이 넓다.
현대산업개발은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 A8블록에서 ‘삼송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125m², 145m²의 중대형으로 총 610채가 일반 분양된다. 남양주시 별내지구 A10블록에서는 KCC건설이 중대형 아파트인 ‘별내 KCC 스위첸’을 선보인다. 총 680채 131∼181m²로 이뤄져 있다. 별내지구 A6-1블록에서는 ‘대원 칸타빌’ 총 486채가 132∼200m² 규모로 분양된다.
부동산1번지 박원갑 대표는 “지난해 말 경기침체로 큰 폭으로 떨어졌던 중대형이 올해 말부터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로 가격을 회복하며 청약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