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 폭 너무 작다” 지적도 내년부터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금리가 2%포인트가량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 평균 금리가 연 26% 수준으로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개 카드사와 2개 은행이 1.5∼2.0%포인트 수준의 현금서비스 금리 인하계획을 금감원에 제출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27일 5개 전업카드사와 15개 카드겸영 은행에 이달 11일까지 현금서비스 금리 인하계획을 제출하도록 했다. 상당수 카드사와 은행이 금리 인하폭을 놓고 눈치작전을 벌이면서 아직 구체적인 인하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카드업계에선 나머지 카드사들이 제출할 금리 인하폭도 1.5∼2.0%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주까지는 모든 카드사가 금리 인하계획을 제출할 것으로 본다”며 “카드사들의 회원 신용등급에 따른 금리조정과 전산프로그램 개발 기간을 고려하면 내년 1월부터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카드사가 제출한 금리 인하폭이 너무 작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카드사의 연체율이 2005년 말 10.1%에서 올 6월 말 현재 3.1%로 크게 낮아진 데다 카드사의 자금조달비용인 3년 만기 카드채 발행금리도 5.7% 수준으로 낮아진 것을 감안하면 2%포인트 인하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 관계자는 “2%포인트 정도가 현재 상황에서 카드사들이 감수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며 “가맹점 수수료도 낮추라는 판인데 당장 이익이 난다고 현금서비스 금리를 과도하게 인하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카드사에 구체적인 금리 인하폭을 제시할 수는 없지만 필요하다면 추가 인하도 요구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금리 인하 수준이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오면 추가 인하를 위해 분위기를 조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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