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은 15일 세종시 원안 수정 방향과 관련해 “정부가 나름대로 대학이나 연구기관 이전, 특히 5대 그룹의 본사가 이전하는 문제도 상당히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장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세종시는 명목적인 행정도시보다는 기업도시로 재탄생하는 게 충청도민을 위한 올바른 길”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만 “5대 그룹 이전 문제는 우리 욕심만으로 되는 게 아니고 각 그룹의 이해득실이 걸려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나와 있지 않다”며 “현재 해당 당사자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세종시가 행복도시에서 과학기술과 경제가 복합된 도시로 변화된다는 피상적인 논란에 휩싸여 있는데 충청도민들에게 단순 어음 발행으로 약속하기보다는 수표 내지 현찰로 기대를 충족시키겠다는 게 정부의 견해인 것 같다”며 “정치공학적인 논쟁을 중단하고 올해 말까지 정부의 노력을 지켜본 뒤 판단하자”고 제안했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17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재계 총수들을 처음으로 만나 경제 현안을 논의한다. 이날 만찬 모임은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회장들이 정 총리를 초청해 이뤄진다.
이날 모임에서 정 총리는 세종시를 기업도시로 조성하려는 정부 방침을 설명하고 재계의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요 대기업들은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일부 대기업의 세종시 이전에 대해 “이전을 검토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세종시는 연구개발(R&D)센터나 생산 공장을 이전하기 어려운 입지”라며 “정 총리와의 회동에서 세종시와 관련한 대기업의 역할이 어느 수준까지 거론될지가 관심”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16일 정 총리 주재로 세종시 대안 마련을 위한 민관합동위원회 첫 회의를 열어 정 총리와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을 민간위원장을 선출한다. 민간위원장은 송석구 가천의과대 총장(69)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