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대형마트와 손잡고 잇달아 ‘마트쉬랑스’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마트쉬랑스는 마트와 보험의 합성어로 대형마트나 백화점 내에 영업점을 내고 고객을 유치하는 보험 판매 방식이다. 최근에는 마트쉬랑스 전용상품을 선보이며 차별화를 꾀하는 보험사도 늘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온라인전용 자동차보험사인 현대하이카다이렉트는 최근 이마트와 제휴를 맺고 전국 이마트 매장에서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 내 광고판과 전단을 통해 고객 문의를 유도하는 한편 마트 고객의 개인정보를 확보해 전화를 건 뒤 가입을 권하고 있다.
지난해 하이카다이렉트가 마트쉬랑스로 거둔 실적은 전체 매출의 7.6%인 232억 원. 하이카다이렉트 관계자는 “대형마트를 자주 찾는 30, 40대 고객이 전체 고객의 70%”라며 “상대적으로 사고발생률이 낮으면서 보험료에 민감한 30, 40대를 잡기 위해 대형마트를 공략했다”고 말했다.
LIG손보는 8월부터 홈플러스 영등포점에 보험 컨설턴트 3명이 근무하는 영업점을 내고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LIG손보 관계자는 “꾸준히 인지도가 상승하고 매출도 늘고 있어 전용 상품을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손해보험 역시 9월부터 롯데그룹 금융 계열사인 롯데카드, 롯데캐피탈과 함께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롯데마트 서울역점에 복합금융센터를 열고 마트쉬랑스 영업을 시작했다. AIA생명과 라이나생명도 각각 홈플러스 서울 강서점과 인천 가좌점에 보험 컨설턴트가 상주하는 보험숍을 열었다. 동부화재는 2004년부터 홈플러스와 손잡고 전용상품인 ‘홈플러스-동부화재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팔고 있다.
보험사들은 판매채널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유동 인구가 많은 마트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지만 마트쉬랑스 시장이 정착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많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마트쉬랑스가 활성화된 외국과 달리 국내 소비자들은 유통업체에서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며 “보험은 적극적인 영업 상품이어서 매장 방문 고객에게 잠깐 설명하는 방식으로는 판매에 다소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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