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핵심소재 개발에 1조원 투자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7일 03시 00분


정부, 소재펀드 1000억도 조성

미국 고어사의 고어텍스, 삼성코닝정밀유리의 액정표시장치(LCD)용 유리기판과 같은 핵심 소재를 개발하기 위해 정부가 2018년까지 모두 2조6000억 원을 투자한다.

▶본보 8월 20일자 B1면 참조 소재산업의 ‘독립선언’… 2000억펀드 조성한다

지식경제부는 16일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부품소재 경쟁력 제고 종합대책’을 확정하고 선진국 대비 60% 선인 핵심소재 기술을 9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정부는 2018년까지 티타늄, 고분자 전해질 소자 등 10대 핵심소재(WPM·World Premier Material) 개발에 1조 원을 투입하고 핵심소재별로 기업, 학계,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기업형 사업단’을 꾸려 지원하기로 했다.

지경부는 “WPM은 세계 시장에서 매출 10억 달러 이상, 점유율 30% 이상을 거둘 수 있는 소재”라며 “각 사업단장이 프로젝트 기획과 연구개발의 전권을 갖는 기업경영 방식의 추진체제를 도입해 10개의 WPM을 고유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1000억 원 규모의 소재 전문펀드를 조성해 기업을 지원하고, 10대 WPM과 10대 핵심부품 자립화를 위해 2012년까지 2000억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또 국내 부품소재 기업의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해외 기업과 국내 기업이 함께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사업에 400억 원을 지원키로 했다. 소재산업 발전에 필수적인 희유금속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희유금속 비축 규모도 확대키로 했다.

이번 대책에는 기술 인력이 부족하다는 업계의 건의에 따라 기술인력 양성 및 지원 방안도 포함됐다. 정부는 2010년 100여 명을 시작으로 화학, 금속 등 소재 관련 학과 우수 학생을 선발해 교육비 및 생활비 전액을 지원하고 이들이 졸업 후 전공분야에 종사할 수 있도록 취업을 돕기로 했다. 또 중소 부품소재 기업의 만성적인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 출연 연구기관 연구 인력을 부품소재 기업에 최소 3년 이상 파견할 예정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올해 10월까지 대일 무역적자의 73%가 부품소재 산업일 정도로 핵심 부품소재의 대외 의존도가 심하다”며 “핵심 부품소재의 자립화와 국내 기업의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집중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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