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금값 너무 올랐나…투자자 관심은 계속 내리막

  • 동아닷컴
  • 입력 2009년 11월 19일 03시 00분


금 파생결합증권 발행 취소도

금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지만 금 관련 상품은 투자자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금값이 오를 대로 올랐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18일 증권,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금 펀드의 설정액은 10일 기준 801억 원으로 지난달 말 792억 원보다 약간 늘었다. 하지만 9월 말 810억 원보다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최근 펀드에서 자금이 계속 이탈되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셈이지만 투자자의 관심이 그리 높지는 않은 수준.

금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 금 펀드의 설정액은 6월 말 717억 원에서 7월 말 701억 원, 8월 말 692억 원, 9월 말 696억 원, 10월 말 674억 원 등으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10일 현재는 680억 원.

증권사들이 내놓은 금 관련 파생결합증권(DLS)도 최소 모집액이 차지 않아 발행이 취소되고 있다. 대우증권이 10∼12일 모집했던 ‘58회 공모 DLS’가 취소된 것이 대표적 사례. 이 상품은 금가격지수를 추종하는 원금보장형 상품으로 최대 연 12.66% 수익률을 얻을 수 있고 금값이 하락해도 원금의 101%를 보장했다. 우리투자증권이 모집했던, 런던 금 고시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원금비보장형 상품인 ‘DLS 174호’도 10억 원 미만으로 팔려 발행이 무산됐다. 메리츠증권 박현철 펀드애널리스트는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좋지 않기도 하지만 금값이 너무 올랐다는 부담감이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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