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발매에서도 ‘막걸리 누보’ 열풍 계속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9일 14시 45분


프랑스 와인과 국산 막걸리의 '2차 경쟁'이 19일부터 시작됐다. 이달 초부터 진행했던 햅쌀 막걸리와 햇포도 와인의 예약물량 대결은 막걸리의 일방적인 완승으로 끝난 바 있어 이제 본격 판매 경쟁의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프랑스 부르고뉴 햇포도로 만든 '보졸레 누보'와 국산 햅쌀로 빚은 '막걸리 누보'가 19일 일제히 출시됐다. 이들 '누보' 술들은 주요 유통업체에서 이달 초 예약에 들어갔으나 '예약 전쟁'에서 막걸리가 보졸레 누보를 크게 앞섰다.

18일까지 현대백화점에서 예약된 막걸리 누보 예약량은 3100병, 반면 보졸레 누보 와인은 300병에 그쳤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막걸리 예약은 15일까지 2100병을 넘어섰으나 보졸레 누보는 18일까지 250병이 예약됐다. 업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물량 기준으로 막걸리가 보졸레 누보보다 10배 가량 많이 예약된 것이다.

현장 판매가 시작된 19일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예약 물량을 제외한 남은 막걸리 100병을 현장 시음용으로 내놓았으나 오전 중 판매가 완료됐다. 이 백화점에서는 생막걸리 1600병을 추가로 주문한 상태다. 롯데백화점 역시 19일 오전 판매량에서 막걸리 누보가 187병이 팔려 보졸레 누보의 53개를 압도했다.

막걸리 누보라는 이름과 출시 날짜는 '보졸레 누보'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막걸리 생산업체들이 햅쌀 막걸리에 '막걸리 누보'란 이름을 붙이고 출시일을 보졸레 누보 전 세계 시판일인 11월 셋째주 목요일로 정한 것도 다분히 보졸레 누보를 겨냥한 마케팅인 셈이다.

김은구 신세계백화점 주류바이어는 "주요 유통업체에서 준비한 막걸리 물량이 현장발매 첫 날인 19일에 모두 팔리는 등 올해는 막걸리 열풍이 보졸레 누보를 완전히 눌렀다"며 "앞으로 막걸리 누보 행사를 매년 진행할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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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추천 많은 댓글

  • 2009-11-20 04:20:07

    막걸리는 도수가 너무 낮은게 흠이다. 취하진 않고 배불러서 못먹는다. 맥주의 경우 소변으로 쫙쫙 빠지지만 막걸리는 그것도 안된다.

  • 2009-11-19 18:13:56

    믹걸리를 증류 시키면 소주가 나옵니다 내가 아는 막걸리누보는 숙성의 완성단계에서 생기는 맑은-술인것같군요

  • 2009-11-19 18:06:05

    막걸리도 막걸리지만 막걸리 만들때 증류시켜 만든 맑은 술 건더기 없는 이술은 와인하고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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