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기업 홍보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사외 홍보뿐 아니라 사내 홍보도 신경 써야 하고 마케팅 분야와도 융합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이달 말 퇴임을 앞둔 김종도 GM대우자동차 전무(55·사진)는 22년간 홍보실장으로 근무해 ‘자동차업계 최장수 홍보실장’으로 불린다. 김 전무는 장수 비결을 묻는 질문에 18일 “일을 잘해서라기보다는 업무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는데 경영자들이 사람 바꾸는 걸 꺼리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며 겸손해했다.
1981년 당시 대우조선공업(현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한 뒤 1988년부터 대우차 홍보실장을 맡은 김 전무는 2001년 대우차 부도와 2002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대우차 인수 등 ‘생사고락’을 함께했다. “기업에서 일어날 수 있는 홍보 이슈와 이벤트는 다 해본 것 같다”는 설명이다. 1990년대 후반 국내 자동차업체 중 처음으로 승용차 ‘누비라’를 리콜한 일과 2006년 대우차 시절 구조조정한 직원들에 대한 전원 복직을 닉 라일리 당시 사장과 이성재 노조위원장이 함께 선언한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도 했다.
김 전무는 “외국인 임원들과 일해 보니 한국 사람들이 일은 잘하는데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다소 부족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학교나 기업에서 이 분야 교육을 더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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