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7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올해 다른 아시아 국가의 관광객이 줄어드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한국이 새로운 관광국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관광공사는 올 들어 23일까지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700만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613만 명보다 14% 증가한 수치다. 외국인 관광객은 1994년 350만 명을 돌파한 지 15년 만에 두 배로 늘었으며, 2005년 600만 명을 넘어선 지 4년 만에 700만 명을 넘어섰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750만∼780만 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공사는 2012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연간 10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일본인이 275만8000명(39.4%)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이 중국인 121만1000명(17.3%), 미국인 55만2000명(7.9%), 대만인 35만3000명(5.0%), 필리핀인 24만7000명(3.5%) 순이었다.
반면 아시아 다른 나라의 관광객은 감소했다. 일본은 전년 동기보다 24.5%, 싱가포르는 7.6%, 홍콩은 2.8% 감소했다. 세계관광기구(UNWTO)는 경제위기와 신종 인플루엔자의 영향으로 올해 세계 관광객 수가 지난해보다 6%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광공사는 “환율효과에 따른 일본인과 중국인의 ‘러시’가 이어졌고, 이에 맞춰 한류 스타 배용준 씨 등을 활용한 일본 현지에서의 한국 관광 홍보, 중국인에 대한 비자 완화 등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부터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회의’를 주재하는 등 범정부적인 지원도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관광공사는 당초 700만 번째 외국인 입국객 환영행사를 인천국제공항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부산 실내사격장 화재사고로 희생된 일본인들을 애도하는 뜻에서 행사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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