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주식시장에는 새로운 회사가 상장되고, 이들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나 대주주는 주식부자의 반열에 올라선다. 올해는 26일까지 56개사가 신규 상장했고 이 가운데 역시 신흥 주식부자들이 생겨났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로 1,100 초반에서 출발한 코스피가 1,600까지 올라 40%가 넘는 수익률을 냈다.
신규 상장종목 가운데는 절반 정도만 주가가 공모가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오른 새 종목들은 시장 지배력이 있거나 성장성이 높은 기업이었다. 또 시장 침체기에 상장한 종목들의 주가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시장이 좋을 때는 공모가에 거품이 생겨 주가가 오를 여지가 줄고 투자자들이 돈을 벌 기회는 오히려 좁아진다.
○ 신흥 주식부자들의 면면
코스닥시장은 여전히 기회의 땅이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규 상장종목 가운데 78%인 44개 기업이 코스닥시장에 입성했고 이 중 절반가량(24개사)이 공모가보다 주가가 올랐다. 신흥 주식부자가 탄생한 곳도 역시 코스닥시장이었다.
대표적인 신흥 주식부자는 에이테크솔루션 유영목 대표. 공모가 5400원에 4월 17일 상장한 이 회사는 26일 현재 주가가 1만9000원으로 251.9%나 올랐다. 이 회사 지분 31%를 보유한 유 대표는 공모가 대비 상장차익이 422억 원으로 평가됐다.
게임빌 송병준 대표는 주가가 100.0% 오르면서 상장차익이 283억 원, 톱텍의 이재환 대표는 상장차익이 118억 원이었다. 메디톡스 정현호 대표는 92억 원, 서울마린 최기혁 대표는 85억 원, 우림기계 한규석 대표는 78억 원, 이엔에프테크놀로지의 최대주주인 지용석 씨는 70억 원, 뷰웍스 김후식 대표는 54억 원의 상장차익을 얻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들은 공모가로 주식을 사지 않아 실제 상장차익은 공모가 대비 평가차익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시장에서는 대기업 계열사 등을 제외하고 상장차익을 낸 종목이 두 개였다. 동아지질 이정우 대표는 39억 원, 한미파슨스건축사사무소 김종훈 대표 등은 34억 원의 평가차익을 거뒀다. 대기업 계열사 가운데 SK계열 SK C&C는 상장 이후 주가가 58.7%, 이수 계열 이수앱지스는 167.3%, 코오롱계열 코오롱생명과학은 97.9% 올랐다. SK C&C 지분 44.5%를 보유한 최태원 SK 회장은 3916억 원의 상장차익을 올린 것으로 평가받았다.
○ 주가 뛴 종목, 이것이 달랐다
코스닥시장이 기회의 땅이라고 해서 개인투자자가 덩달아 부자가 되는 건 아니다. 신규 상장종목에 투자를 하려고 해도 절반가량이 공모가보다 주가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상장으로 대박 나는 종목들은 무엇이 다를까.
가장 큰 특징은 기업 자체의 경쟁력이다. 한미파슨스, 그랜드코리아레저, SK C&C, 진로, 한국정밀기계, 에이테크솔루션 등은 시장지배력이 높고 실적 안정성이 두드러지는 기업들이다. 뷰웍스, 이수앱지스, 코오롱생명과학은 성장성을 높게 평가받는다. 물론 둘 다 겸비한 기업이면 금상첨화다. 메디톡스, 네오피델리티, 게임빌, 중국원양자원유한공사 등이 해당된다.
SK증권 투자정보팀 복진만 과장은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과 제휴한 에이테크솔루션, 이수앱지스, 그리고 중국시장의 성장과실을 고스란히 따먹는 중국원양자원유한공사, 중국식품포장유한공사 등의 사례를 보면 실적과 성장성을 기준으로 투자회사를 고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모가의 거품도 중요한 판단 요소다. 개인이 주로 투자하는 소형주 업종이 상승기에 있을 때 신규 상장되는 소형주는 공모가에 거품이 끼어있을 수밖에 없다.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정훈석 차장은 “어떤 기업이든 상장심사를 통과할 정도면 투자할 만한 특징이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투자 수익률을 높이고 싶다면 투자심리가 나쁠 때나 주가가 떨어질 때 주식을 사는 게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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