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전기자동차 공급 목표가 너무 거창해 전기차를 사겠다는 사람보다 시장에 나오는 전기차가 더 많아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0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 등에 따르면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IHS글로벌 인사이트’는 2015년까지 전기차 보급 대수를 100만 대로 늘리겠다는 미국 정부 방침에 대해 “성능이 입증된 하이브리드차의 시장 점유율도 3%에 불과하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미국 소비자조사업체인 ‘JD파워’도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급 계획은 3∼5년 지연될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자동차업체들이 2015년에 판매하는 전기차는 8만∼10만 대 정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시간 자동차산업연구소는 “전기차 보급이 얼마나 활성화될 것이냐 하는 것은 국제 유가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소는 “국제 유가가 현재의 2.4배 정도로 오르면 2015년 전기차 판매대수가 51만여 대까지 가능할 것이나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판매량은 16만여 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LG경제연구원은 한 보고서에서 “앞으로 5년간 기술 개발, 세제 혜택, 보조금 등의 명목으로 세계적으로 전기차에 투자되는 돈은 150억 달러(약 18조 원) 정도”라며 “2020년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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