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쇼크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엄브렐러펀드가 관심을 끌고 있다.
엄브렐러펀드는 하나의 모(母)펀드 아래 성격이 서로 다른 여러 개의 자(子)펀드로 구성돼 있다. 한 번 가입하면 시장 상황에 따라 아래의 자펀드로 추가 수수료 없이, 혹은 최소 비용으로 자유롭게 갈아탈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예를 들어 증시 변동성이 심할 때는 주식형펀드에서 채권형펀드로 갈아타고 증시 침체기에는 리버스 인덱스펀드로 갈아타는 식이다.
3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7월 선보인 KB자산운용의 ‘KB올스타엄브렐러펀드’는 설정 이후 5개월간 온라인으로만 80억 원 넘게 팔렸다. 이 펀드는 국내와 미국 중국 증시는 물론 금과 머니마켓펀드(MMF)에도 투자할 수 있다. 하위 펀드에 리버스인덱스펀드도 있어 증시 하락 국면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다. 설정 이후 수익률도 양호한 편이다. 코리아인덱스, 미국S&P500인덱스, 차이나H인덱스, 골드인덱스 등 주요 펀드가 15∼24.08%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삼성투신운용의 ‘삼성글로벌엄브렐러펀드’는 펀드 하나로 글로벌 투자가 가능하다. 한국 중국 일본 브라질 증시에 투자할 수 있으며 글로벌 증시가 부진하면 채권형펀드로 갈아탈 수 있다. 이 펀드는 온라인으로 가입하면 총보수가 0.96%(채권형은 0.47%)로 저렴한 편이다.
이 외에 우리운용의 ‘마이스타일엄브렐러펀드’, 푸르덴셜운용의 ‘푸르덴셜프리엄브렐러펀드’, 한국운용의 ‘한국투자부자아빠엄브렐러펀드’, 하이운용의 ‘하이엄브렐러펀드’ 등 운용사별로 엄브렐러펀드가 다양하게 나와 있다.
펀드 전문가들은 엄브렐러펀드가 시장 상황에 맞춰 빠르고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투자자가 시장을 정확히 분석하지 못한 채 판단을 내리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엄브렐러펀드에 가입하기 전에는 하위펀드의 투자유형, 지역, 대상 및 운용전략을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또 시장상황에 맞는 적절한 전환 타이밍을 고르기 위해서는 평소 금융시장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는 것도 필수 항목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