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쇼크’ 딛고 글로벌 증시 빠르게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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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일 03시 00분


UAE 중앙銀 “긴급유동성 지원하겠다” 밝혀
아시아 주가 반등… 금융 - 건설업종 충격 회복

30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반등하는 등 국내외 금융시장이 지난 주말의 두바이발(發) 충격에서 일단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아랍에미리트 중앙은행이 채무상환유예 선언을 한 두바이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이번 사태가 더 악화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코스피는 지난 주말보다 31.10포인트(2.04%) 오른 1,555.60으로 장을 마쳤다. 특히 지난달 27일 두바이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금융(3.61%)과 건설(2.81%) 기계(4.02%) 등의 업종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70원 내린 1,162.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 증시도 반등세를 보여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지난 주말보다 2.91% 오른 9,345.55엔으로 마감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3.20% 급등했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증시는 보합세로 출발했다가 소폭 하락했다.

아랍에미리트 중앙은행은 두바이 사태로 인한 금융권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자국 은행과 외국계 은행 지점들에 대한 긴급 유동성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는 두바이 사태가 글로벌 신용위기로 확산되는 것을 조기에 차단하려는 조치로 해석됐으며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아랍에미리트의 최대 토후국인 아부다비도 채무 상환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두바이를 선택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히며 사태의 조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두바이에 대한 지원 규모가 아직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은 데다 이번 사태가 그리스 헝가리 등 빚이 많은 다른 신흥국들로 확산될 가능성이 남아 있어 글로벌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한 상태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李대통령 “아시아로 불똥 튈까 불안”
정부, 두바이 사태 일일점검체제 가동키로


정부는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 유예 선언이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 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정부 차원의 일일점검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국토해양부 지식경제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은 3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 유예에 따른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허경욱 재정부 1차관은 “두바이 사태가 국제적 금융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도 “이번 사태가 확실히 마무리될 때까지 각 분야의 내용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일일점검체제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재정부 등 관련 부처는 두바이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국내외 금융시장 및 주요국 반응, 해외 건설 수주 동향을 점검하기로 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단과의 오찬에서 “세계경제가 불안하다. 두바이에서 터진 문제가 유럽과 아시아로 옮겨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년 동안 위기 극복에 비교적 성과가 있었다. 민간투자가 점점 늘어날 것”이라며 “하지만 세계경제의 불안 요소는 여전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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