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뉴SM5 출시는 르노삼성차의 독립선언”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일 03시 00분


■ 기흥 중앙연구소-디자인센터 공개하며 신차도 소개

경기 용인시 기흥구 르노삼성자동차 중앙연구소 전경. 1997년 삼성자동차 중앙연구소로 문을 열었다가 2000년 르노삼성차 중앙연구소로 다시 출범했다. 연구 인력 12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사진 제공 르노삼성자동차
경기 용인시 기흥구 르노삼성자동차 중앙연구소 전경. 1997년 삼성자동차 중앙연구소로 문을 열었다가 2000년 르노삼성차 중앙연구소로 다시 출범했다. 연구 인력 12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사진 제공 르노삼성자동차
《올해로 출범 10년째인 르노삼성자동차 차량에 대해 소비자들이 내리는 평가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고장이 잘 안 나서 택시운전사나 여성들이 좋아하는 차’라는 호평과 ‘일본차를 들여와 껍데기만 바꾼 것’이라는 비아냥거림이다. 품질에는 별다른 이의가 없으나 독자성에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얘기다.》
80% 넘게 한국기술로 개발
‘알맹이는 닛산’ 편견 극복
‘웰빙 드라이빙’ 콘셉트 맞춰
품질-편의사양 등 대폭 개선


위에서부터 다음 달부터 본격 판매할 예정인 ‘뉴SM5’ 뒷모습, 헤드라이트, 내부 모습. 사진 제공 르노삼성자동차
위에서부터 다음 달부터 본격 판매할 예정인 ‘뉴SM5’ 뒷모습, 헤드라이트, 내부 모습. 사진 제공 르노삼성자동차
○ ‘독자 개발, 고품질’ 강조

르노삼성차는 내년 1월 간판 브랜드인 ‘SM5’의 후속 모델 ‘뉴SM5’ 판매를 앞두고 1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중앙연구소와 디자인센터를 회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했다. 자동차업체의 ‘영혼’에 해당하는 시설을 공개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품질이 뛰어난 제품을 만드는 회사”로 규정하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르노삼성차의 과거 제품들은 르노-닛산 차량의 플랫폼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뉴SM5는 “르노삼성차가 독자 개발해 만든 완전히 새로운 차가 됐다”는 게 회사 측 주장이다. 알랭 디부안 르노삼성차 중앙연구소장은 “르노삼성차의 제품은 르노의 공동 플랫폼에 한국의 DNA가 더해져 나오는 것”이라며 “뉴SM5는 80% 넘게 한국 역량으로 개발한 차”라고 강조했다. 뉴SM5는 르노의 중형 세단 ‘라구나’의 메커니즘 일부를 이용했지만 유세종 중앙연구소 연구품질관리담당 이사는 “뉴SM5에 라구나가 반영된 정도는 20∼25%라고 본다”고 말했다.

디자인센터에서는 젊은 디자이너들이 넓은 모니터 화면을 스케치북처럼 눕혀놓고 특수 펜으로 콘셉트카 그림을 그렸다. 너무 혁신적이어서 차인지 비행기인지 헬기인지 헷갈리는 그림이 벽에 걸려 있었다. ‘초기 단계부터 우리가 그린 그림을 바탕으로 차를 만든다’는 것을 웅변하는 장면이었다.

○ 뉴SM5, ‘웰빙 드라이빙’ 추구

디자인센터가 ‘독자성’을 보여주기 위한 곳이었다면 중앙연구소에서 회사가 강조한 것은 품질력이었다. 내구시험실에서는 12개의 유압 실린더 위에 올려놓은 차량을 심하게 흔들었다. 진폭은 상하 좌우 전후로 19cm라고 했지만 타이어 위에서 차체가 움직이는 거리는 40∼50cm는 돼 보였다. “개발 초기인 시작차 단계부터 내구성을 테스트하고 내구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양산 승인도 하지 않는다”는 설명이었다.

환경풍동시험실에서는 ‘뉴SM5’를 저온시험실과 고온시험실에서 영하 40도에서 영상 60도까지 온도를 바꾸며 제대로 작동하는지 살피고 있었다. 전자파무향실에서는 강력 전자파를 차에 쏘아대고 차의 전자부품들이 이상 없이 작동하는지를 점검했다. 이 시설은 국제 공인 시험장비로 인정받아 이 장비로 보고서를 쓰면 세계적으로 공인을 받는다. 르노삼성차 중앙연구소는 근무 인력이 1200명이 넘으며, 2000년부터 ‘뉴SM3’와 ‘QM5’ 등을 개발했다.

한편 이날 내외부를 공개한 뉴SM5는 ‘웰빙 드라이빙’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국내 동급 최초로 운전석 전동조절 마사지시트, 뒷좌석 독립 풀오토 에어컨, 향기가 나오는 ‘퍼퓸 디퓨저’ 등의 첨단 품목을 적용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경쟁 모델인 현대자동차의 신형 ‘쏘나타’에 비해 디자인이 다소 밋밋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장마리 위르티제 르노삼성차 사장은 ‘뉴SM5’ 가격에 대해 “합리적인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 장마리 위르티제 르노삼성차 사장

“기존모델 형태 전기차 2011년부터 부산공장서 양산”


장마리 위르티제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사진)은 1일 “한국 정부가 전기자동차 관련 정책 수립을 마치는 대로 전기차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르노그룹이 2011년부터 만드는 전기차 4개 모델은 서로 다른 공장 4곳에서 생산할 것이며, 르노삼성차 부산공장도 그중 한 곳”이라고 덧붙였다.

▶본보 5월 16일자 A1면 참조
르노삼성 전기자동차 2011년 국내 첫 양산

위르티제 사장은 이날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이 회사 중앙연구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은 세계적인 배터리업체가 있으며 정부의 전기차 지원 의지도 강하기 때문에 전기차 양산의 가장 완벽한 장소”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르노삼성차의 전기차 생산계획에 대해 “투자비를 고려하면 완전히 새로운 모델로 전기차를 만들 수는 없을 것”이라며 기존 모델의 전기차 버전을 낼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카를로스 곤 르노그룹 최고경영자는 올해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르노삼성차의 ‘뉴SM3’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모델을 2011년부터 양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위르티제 사장은 “전기차 양산을 위해서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많이 해봐야 할 것으로 보이며 이미 많은 기업들과 의견 교환이나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고도 했다.

용인=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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