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시에 “한국, 금리인상땐 버블붕괴 가능성”
리처드 덩컨 “두바이위기, 中서도 일어날 수도”
앤디 시에 전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국경제는 시중자금이 부동산으로 몰리고 차입투자가 심각한 상태로 금리가 인상되면 수년 내 무너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시에 박사는 이날 하나금융그룹 출범 4주년 기념 국제콘퍼런스 이후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은 국내 저축을 해외에 투자해 국내 자산가격을 떨어뜨리고 원화가치를 올리는 정책을 써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에 대해서도 다소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한국은 4%대 성장이 가능하지만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정부 재정정책의 약효가 떨어지면서 다시 하락하고 중국도 내년 2분기 이후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보여 한국의 수출실적은 지금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에 박사는 “또 한국은 장기적으로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일본과 같은 실패를 겪게 될 것”이라며 “고령화로 노동력이 감소하는 가운데 부동산에 투자한 자본을 생산적인 곳에 쓰지 않는다면 한국은 현재의 생활수준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달러의 위기’의 저자 리처드 덩컨 블랙호스 애셋매니지먼트 선임연구원은 이날 콘퍼런스에 참석해 중국 경제에 대해 비관적 예측을 내놨다. 덩컨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두바이와 마찬가지로 최근 몇 년간 대규모 건물 공사와 은행 대출 기반의 성장 전략으로 부실을 키워왔다”며 “두바이에 이어 중국에서도 위기가 터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컨설턴트 출신인 그는 2004년 펴낸 ‘달러의 위기’에서 신용거품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위기를 예측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는 이어 “은행 대출은 급증하는 데 반해 부실자산이 쌓여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경제는 이미 위기”라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8%로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덩컨 선임연구원은 미국 경제에 대해선 “미국이 5년 내에 서비스업 비중은 지나치게 높고 제조업 비중은 낮은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더 큰 위기가 발생할 것”이라며 “미국과 세계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태양열 산업과 같은 신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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