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Week]엔 캐리 자금 유입규모 - 美中소매판매 지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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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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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두바이 사태로 인한 충격에서 벗어나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두바이 사태가 제2의 금융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 주가 회복에 기여했다. 아랍에미리트의 대응여력이 충분하고 채권단이 채무상환유예 요청을 수용할 것이란 전망도 불확실성 해소에 일조했다.

주가만 놓고 보면 이번 사태는 두 달 넘게 지속됐던 조정국면의 바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지루한 조정국면은 예상하지 못한 돌발악재를 통해 바닥을 만드는 때가 많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를 통해 또 하나 얻은 것은 글로벌 출구전략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점이다. 지구촌 곳곳에 금융위기의 잔재가 남아 있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두바이 사태와 맞물려 엔화가 달러당 85엔까지 떨어지면서 일본도 무척 소란스럽다. 1일 일본 중앙은행(BOJ)은 특별금융정책회의를 열어 시중은행에 0.1% 고정금리로 단기자금(3개월물) 10조 엔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양적완화 정책을 다시 시작하는 셈으로 급등하는 엔화가치에 제동을 걸고 디플레이션의 장기화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여기서 두 가지 변수를 챙겨봐야 한다. 하나는 풍부한 유동성과 제로금리가 맞물려 자산시장에 엔 캐리 자금의 유입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추가적인 엔화 강세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달러화도 약세로 가고 엔화도 강세가 저지된다면 아시아 국가의 통화 강세가 기정사실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미국이 4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 결과가 고무적이다. 미국 노동부는 11월 비농업부문에서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가 1만1000명에 그쳤다고 밝혔다. 10월 고용감소 규모도 당초 발표됐던 19만 명에서 15만9000명으로 줄었다. 특히 11월 고용감소 규모는 경기침체가 시작된 2007년 12월 이래 최저였고 시장 전망치보다 무려 11만 명 넘게 적었다. 실업률도 예상과 달리 떨어졌다. 고용시장이 지금처럼 안정을 찾아간다면 더블딥(경기회복 후 재침체)을 우려하는 주장은 입지가 좁아질 것이다.

연말로 접어들면서 시장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미니 랠리도 기대할 수 있는 몇 가지 긍정적 요인이 주가 상승을 지지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4분기(10∼12월), 나아가 내년 상반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지고 외국인투자가의 매수로 수급 여건이 개선되는 점을 들 수 있다. ‘실적과 밸류에이션’이라는 두 잣대를 통해 유망종목을 선별하고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이번 주에는 한국은행의 정책금리 결정과 미국과 중국의 11월 소매판매 지표를 주목해야 한다. 한국은행은 1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인상과 동결의 기로에 서 있는 한국은행은 글로벌 정책공조의 틀 안에서 통화정책을 모색할 것이다. 미국과 중국의 소매판매도 궁금하다. 미국은 경기회복의 지속성을 담보한다는 측면에서, 중국은 균형성장을 추구한다는 측면에서 소매판매 흐름을 살펴봐야 할 것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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