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소득 줄자 11년만에 교육비 줄였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7일 03시 00분


3분기 부채상환능력 역대 최저

소득이 줄어들면서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교육비 지출액이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의 부채상환능력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6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3분기 가계의 교육비 지출액은 지난해 3분기보다 1.1% 감소했다. 교육비 지출이 줄어든 것은 1998년 4분기(―2.6%) 이후 처음이다. 3분기 기준 교육비 지출액 증가율은 2005년과 2006년에 4%대 중반 수준까지 올라간 뒤 2007년 3.5%로 낮아졌고 지난해 1.9%까지 하락했다가 이번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은은 “교육비 지출이 감소한 것은 신종 인플루엔자 영향이라기보다는 가계소득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전국 가구의 명목 근로소득이 월평균 228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감소하면서 사교육비 중 일부를 떼어내 쓰는 가계가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가계소득이 줄면서 빚을 갚을 수 있는 능력도 크게 떨어졌다. 가계가 은행에 진 빚이 실제 버는 소득보다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가계소득 대비 신용배율’은 올해 3분기 2.6배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신용배율은 △2001년 1.9배 △2003년 2.3배 △2005년 2.3배 △2007년 2.5배 등으로 상승세를 보여왔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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