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이 줄어들면서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교육비 지출액이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의 부채상환능력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6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3분기 가계의 교육비 지출액은 지난해 3분기보다 1.1% 감소했다. 교육비 지출이 줄어든 것은 1998년 4분기(―2.6%) 이후 처음이다. 3분기 기준 교육비 지출액 증가율은 2005년과 2006년에 4%대 중반 수준까지 올라간 뒤 2007년 3.5%로 낮아졌고 지난해 1.9%까지 하락했다가 이번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은은 “교육비 지출이 감소한 것은 신종 인플루엔자 영향이라기보다는 가계소득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전국 가구의 명목 근로소득이 월평균 228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감소하면서 사교육비 중 일부를 떼어내 쓰는 가계가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가계소득이 줄면서 빚을 갚을 수 있는 능력도 크게 떨어졌다. 가계가 은행에 진 빚이 실제 버는 소득보다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가계소득 대비 신용배율’은 올해 3분기 2.6배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신용배율은 △2001년 1.9배 △2003년 2.3배 △2005년 2.3배 △2007년 2.5배 등으로 상승세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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