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이후에도 책임” 가맹업계 달라졌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0일 03시 00분


인력 파견-교육등 사후관리 주목

여성전용 피트니스클럽 커브스코리아는 본사 교육과정을 이수한 매니저를 가맹점에 파견해 점주들의 고충을 덜어주고 있다(왼쪽 사진).
요리전문주점 와라와라는 교육과정을 통과하지 못한 예비창업자들에게 점포를 내주지 않을 정도로 브랜드 관리가 철저하다. 사진 제공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여성전용 피트니스클럽 커브스코리아는 본사 교육과정을 이수한 매니저를 가맹점에 파견해 점주들의 고충을 덜어주고 있다(왼쪽 사진). 요리전문주점 와라와라는 교육과정을 통과하지 못한 예비창업자들에게 점포를 내주지 않을 정도로 브랜드 관리가 철저하다. 사진 제공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요리전문주점 ‘와라와라’는 예비 점주에게 창업 전 5주의 교육과정을 이수하도록 한다. 조리에서부터 시작해 서비스, 리더십에 이르기까지 교육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교육과정을 이수한 후 자격시험도 치른다. 기준 점수를 넘지 못하면 재교육을 받고 다시 시험을 치러야 한다. 유재용 와라와라 대표는 “다 같은 브랜드라도 브랜드에 걸맞은 균질한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하지 못하면 고객을 끌지 못한다”며 “창업 이후에도 매달 특강과 매니저 서비스 교육, 조리실장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가맹업계에서는 창업 준비 단계는 물론이고 창업 이후에도 종업원의 채용에서부터 서비스 교육, 조리 교육까지 책임져 주는 ‘사전·사후 관리프로그램’이 주목을 끌고 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은 “지금껏 양적 팽창에 몰입했던 국내 창업시장이 질적 경쟁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브랜드 경쟁력을 위해서는 창업주들에 대한 교육과 훈련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맥주전문점 ‘치어스’는 점주들이 주방 인력 채용 문제로 고심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조리장 파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본사 내 조리 아카데미에서 훈련을 받은 조리장들이 직영점은 물론이고 가맹점에 파견돼 점주들의 고충을 덜어준다. 여성전용 피트니스클럽인 ‘커브스코리아’도 고객응대법, 심리학, 질병관리, 응급처치, 기구사용법 등 4주 과정의 전문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한 수료생만을 가맹점에 파견한다.

남성전용 미용실 ‘블루클럽’ 역시 실무 중심의 미용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아카데미 수료 후 2년간 경력을 쌓은 디자이너에게는 할인된 금액으로 창업을 할 수 있도록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한촌설렁탕은 온라인 교육 시스템을 갖춰 점포 직원들이 언제든지 편리하게 재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보나베띠’는 메뉴 특성상 와인이 많다 보니 와인 라벨을 자동 인식기에 갖다대면 모니터로 와인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조동천 보나베띠 사장은 “전문 소믈리에를 채용하려면 최소 300만 원이 넘는 인건비가 월급여로 소요된다”며 “소믈리에 못지않은 와인 정보 시스템을 갖춘 후로는 고정비 절감 효과가 커 매장 운영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 대신 까다로운 면접절차를 대행해 주는 가맹업체도 있다. 영어놀이학교 ‘젤리빈’은 가맹점 인력에 대한 전문 면접을 대행해 준다. 교사의 역량이 중요한 교육사업 특성상 본사에서 직접 전문적인 평가절차를 거친 인재만을 가맹점이 채용하도록 돕는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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