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애경그룹의 AK면세점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11일 “최근 애경그룹과 AK면세점을 운영하는 AK글로벌의 지분 81%를 롯데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롯데에 매각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수 타당성을 놓고 롯데 내부에서 회의론이 대두하고, 시장 독과점 문제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 여부가 불투명해 최종 계약이 성사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AK면세점은 코엑스점 인천공항점 김포공항점 등 3개 매장과 인터넷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규모는 3200억 원가량이다. 롯데호텔이 운영하는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1조5200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시장점유율은 롯데가 49%, 신라면세점이 29%이며 AK면세점(8∼9%)과 동화면세점 등이 나머지를 분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롯데가 AK면세점을 인수하게 되면 롯데면세점의 시장지배적 지위가 강화되면서 신라면세점과의 ‘양강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애경 측은 “백화점부문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면세점 매각 방침을 정했다”며 “세부적인 내용은 최종 결과가 나온 뒤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 관계자는 “인수합병(M&A) 과정에서 MOU는 중요하지 않다”며 “시장 독과점 때문에 정부의 시각이 M&A에 부정적이어서 최종 계약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