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1376시간.’ 이는 2008년 한 해 동안 신한금융그룹 직원 2만2583명이 봉사활동에 참여한 시간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앞세우며 사회공헌 활동을 선도하고 있는 신한금융그룹의 위상을 보여주는 수치라 할 수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창립 초기부터 사회적 책임경영을 도입해 한국을 대표하는 일류 금융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섰다. 2005년 국내 금융권 최초로 ‘사회책임보고서’를 발간하고 2008년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국제협약인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한 것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사회책임보고서 발간을 비롯해 신한금융그룹의 사회공헌 활동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는다. 2004년에는 국내 은행권 최초로 은행장이 단장을 맡고 전 직원이 봉사단원으로 참여하는 ‘신한은행 봉사단’을 만들었다. 2005년에는 신한카드가 국내 금융권 최초로 기부전용 신용카드인 ‘아름다운카드’를 발급했다. 카드 사용액의 일부가 포인트로 적립돼 기부되는 카드로 올 6월까지 24억 원이나 기부됐다. 기부전용 사이트인 ‘아름인’도 만들어 기부문화를 확산하는 데 애쓰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금융권 최초로 금융 소외계층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신한미소금융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들이 공동으로 500억 원을 출연해 신한금융그룹이 독자적으로 설립하는 것으로 정부가 운영하는 미소금융중앙재단과는 별개로 운영된다. 또 전통문화와 문화재를 보존하는 데도 적극 앞장서 2006년에는 그룹 임직원들이 돈을 모아 민간 기업 최초로 해외 유출 문화재(천상열차분야지도)를 환수하기도 했다.
신한그룹은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데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06년 500억 원 규모의 신한장학재단을 설립해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업에 열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돕고 있다. 지금까지 총 1086명이 40억9000만 원의 장학금을 받아 새 희망을 찾았다. 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아동 지원 사업인 ‘아동발달지원계좌(디딤씨앗 통장)’의 계좌 운영을 맡아 저소득층 어린이들이 미래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신한그룹은 금융그룹의 장점을 살려 지난해 문화재 보호 기금 마련을 위한 ‘문화재 사랑 정기예금’과 ‘청년창업지원대출’ 등 총 7개의 공익형 상품을 내놓았다. 신상훈 신한지주 사장은 9월 창립 8주년 기념식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시각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사회공헌 활동이야말로 다른 금융기관과 차별화할 수 있는 기본 역량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비씨카드▼ 결식아동 - 무의탁 노인 등 무료급식 위한 ‘빨간밥차’ 기증
비씨카드 사회공헌 활동의 상징은 ‘빨간 밥차’다. 빨간 밥차는 1시간에 600인 분의 식사를 준비할 수 있도록 특수 개조된 차량. 5t 트럭 내부에 취사 및 냉장 시설, 급수 장비 등을 모두 갖췄으며 차량 가격만 대당 1억3000만 원에 이른다.
비씨카드는 노숙인과 결식아동, 무의탁 노인, 이재민들을 위한 무료급식에 이용해 달라며 2005년부터 지난달까지 총 11대의 빨간 밥차를 사회복지기관에 기증했다. 또 지난달 말에는 이미 기증된 기존 차량을 업그레이드하는 비용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6000만 원을 전달했다.
빨간 밥차는 현재 전국 사회복지기관에서 무료급식 활동을 벌이는 데 사용되고 있으며 2007년 충남 태안 기름유출 사고 당시는 2만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데 활용됐다.
다문화 가정을 지원하는 ‘사랑의 PC’ 기증 사업도 빼놓을 수 없는 비씨카드의 사회공헌 활동이다. 비씨카드는 2007년부터 직원들이 사용하던 중고 컴퓨터를 최신형으로 업그레이드해 다문화 가정에 전달하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다문화가정 700여 명을 초청해 ‘다문화 가족을 위한 희망플러스 페스티벌’을, 올해 8월엔 다문화가정 아동을 위한 ‘온누리 어울림캠프’를 여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며 다문화 가정을 지원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비씨카드는 메세나(문화·예술·스포츠 등에 대한 기업의 지원) 활동을 통해 소외계층에 문화적 혜택을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비씨카드는 2006년부터 바이올린을 전공한 교육 자원봉사자들의 단체인 ‘사랑의 바이올린’과 함께 바이올린을 배우고 싶지만 쉽게 접할 수 없는 소외계층 어린이들에게 바이올린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무료 레슨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비씨카드의 문화·공연 서비스인 ‘라운지’를 통해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동들을 위한 무료 공연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올 4월에는 어린이 뮤지컬 ‘브레멘음악대’ 공연에 서울시 아동복지협회 소속 800명의 어린이를 초청했다.
아울러 2005년부터는 고객들이 적립한 신용카드 포인트를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하는 ‘TOP 포인트 기부 운동’을 벌이고 있다. 고객들은 세이브더칠드런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사랑의 리퀘스트 3곳 중에 한 곳을 직접 골라 그동안 모은 카드 포인트를 기부할 수 있다. 올 11월까지 10만여 명의 고객이 참여해 총 3억6000만 원을 기부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ING생명▼ 마지막 주 금요일은 어린이 위한 교육행사 풍성
ING생명은 자선단체를 재정적으로 후원하거나 임직원과 보험설계사 등이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오렌지 데이 캠페인’은 어린이들의 교육여건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둔 봉사활동이다. ING생명은 매달 마지막 금요일을 ‘오렌지 데이’로 지정해 △어린이들을 위한 영어교실 △문화체험 프로그램 △바자회 등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다. 특히 올해 진행한, 영어를 배우면서 꿀떡을 만드는 행사나 과학상자 만들기 행사 등은 교육적 흥미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직원 바자회 행사에선 올 한 해 총 1200만 원을 모아 자선단체 등에 기부했다.
매년 11월 유엔이 지정한 어린이날에는 ‘ING Chances for children, Global challenge Day’ 행사를 열고 있다. 어린이의 복지 수준을 높이려는 취지를 담은 행사다. 올해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사랑의 김치 만들기 행사’를 열어 총 2만 포기의 김치를 담갔다. 이 김치는 저소득층 1160가구와 58개 자선단체에 전달됐다.
ING생명의 ‘사랑의 보험금’이라는 상품은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이라는 기업 철학을 잘 보여 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는 보험 수익자를 본인이나 가족이 아니라 자선단체로 지정해 보험사고가 발생할 때 나오는 보험금을 전액 기부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2001년 1월 사랑의 보험금 캠페인이 시작된 이후 올해 6월 말 기준 약 2800명의 고객이 총 319억 원을 조성해 국내외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또 ING그룹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의 공식후원사로 참여한 것을 계기로 홍명보장학재단과 함께 유소년 축구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의 하나로 최근에는 완도, 태백, 영광, 순천 등지의 유소년 축구팀에서 운동하는 120여 명의 어린이들을 서울로 초청해 다양한 후원행사를 열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현대증권▼ 농촌마을과 자매결연 통해 지속적인 농촌사랑 실천
현대증권은 각 지자체 복지관과의 교류를 통한 소외계층 지원, 농촌마을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나눔의 기업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인 상생을 모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부터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사회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4일에는 최경수 사장이 신입사원들을 포함한 임직원 50여 명과 함께 영등포 지역에 거주하는 무의탁 독거 노인들에게 난방용 등유와 후원금을 전달했다. 지난해에는 신입사원들이 영등포노인종합복지관에서 경로당 대청소, 방풍작업, 레크리에이션, 생신잔치 등의 봉사활동을 했다.
특히 사회공헌활동이 단발성의 후원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본사 부서 및 지점과 지원 대상자들이 특정 단체나 지역과 자매결연을 맺도록 주선하고 있다. 지점 간의 협력을 통한 사회공헌활동은 태안 기름 유출 사고가 있을 때 빛을 발했다. 태안지역 인근의 서부지역본부가 임직원들의 자원봉사를 주도했고 각 지점에서도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아 전달했다.
또 현대증권은 농촌마을과의 자매결연을 통해 농촌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농번기 때마다 찾아가 일손을 돕고 후원품을 전달하면서 농촌 마을과 상생하고 있다. 자매결연 마을에서 생산한 쌀을 구내식당 급식용으로 사용하면서 사내 인터넷 장터를 통해 자매결연 마을지역 특산품을 임직원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05년 전남 영암 망호정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은 데 이어 2007년엔 전남 장흥 영보마을과도 인연을 맺었다.
현대증권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도 눈을 돌려 공헌활동을 벌이고 있다. 기존에 협력관계를 유지해 오던 필리핀 포락시에서 추진하는 초중등학교 컴퓨터 보급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업무용으로 사용하던 컴퓨터 700대를 이달 말에 기증하기로 했다. 기증된 컴퓨터는 필리핀 클락 경제특별지구 인근 부도심에 위치한 16여 개 초중등학교 9000여 명의 학생들이 사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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