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나눔]빈곤탈출… 행복건설…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착한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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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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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모자가정 지원 등 여성을 위한 나눔활동 적극


국내 화장품과 녹차 산업을 이끌어 온 ㈜아모레퍼시픽은 ‘인류를 아름답게 사회를 풍요롭게(Beautiful People Better Tomorrow)’를 슬로건으로 삼고 있다. 화장품업계 1위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특히 여성을 위한 나눔 경영 활동에 적극적이다.

우선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진행하는 ‘모자가정 빈곤탈출 지원’은 창업주 서성환 회장의 유지로 시작됐다. 무담보 소액 대출 제도를 운영해 저소득층 여성 가장들에게 창업 기회를 주는 것이 사업목적이다. 이렇게 문을 연 ‘희망가게’는 2004년 7월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50개점이나 된다. 초기에는 손맛에 자신 있는 여성들이 주로 음식점을 열었지만, 해를 거듭하면서 희망하는 창업 분야가 다양해지고 있다. 산업폐기물 재활용사업, 개인택시, 자동차 외형복원사업 등이 그 사례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은 여성암 환자들이 자신감과 재활 의지를 높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암 치료 과정에서 생기는 외모 변화로 상실감이 큰 여성암 환자들에게 메이크업과 피부관리, 헤어 연출법 등 외모를 아름답게 가꾸는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환자들이 투병 중 겪는 외모 콤플렉스를 극복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 캠페인에는 사내 방문판매원과 교육강사 250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다.

9년째 진행하고 있는 ‘핑크리본사랑마라톤 대회’는 유방암을 예방하고 모성보호의 중요성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회 참가비 전액은 한국유방건강재단에 기부해 유방암 예방과 치료법 개발에 사용한다. 지금까지 15만 명이 참가해 14억 원을 모았다. 또 여성과학자를 육성하기 위해 2005년에 ‘아모레퍼시픽 여성과학자상’을 제정했다. 총상금이 7600만 원으로 우리나라 여성 과학자상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회사 직원들이 직접 봉사 활동에 나서기도 한다. 아모레퍼시픽은 2006년부터 연 2회씩 전 임직원이 전국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맞춤 봉사 활동을 하도록 독려한다. 아모레퍼시픽은 2007년 11월에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하기도 했다. UNGC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대한 자발적 국제협약으로 기업들에 환경, 노동, 인권, 반부패 등 4개 분야의 10대 원칙을 준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애경그룹▼
치아건강 캠페인 등 생활용품 중심 사회공헌 활발


사명(社名)이 의미하는 것처럼 애경그룹의 경영이념은 ‘애인경천(愛人敬天)’이다. 이에 걸맞게 애경은 ‘사랑(愛)과 존경(敬)의 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1954년 창립한 애경은 2000년 약 42억 원의 자본금으로 설립된 애경복지재단을 통해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한국여성재단 내에 장영신 회장의 이름을 딴 ‘장영신 기금’을 마련해 여성 관련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구강보건협회와 공동으로 치아건강 캠페인을 펼치는 등 애경은 고객과 직접 만나는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애경은 2009년 기업 슬로건을 ‘사랑하고 존경하면 세상은 더 아름다워집니다’로 정했다.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따뜻하고 살 만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애경의 의지를 담고 있다.

애경복지재단의 활동과 별도로 애경그룹 각 계열사는 사내 봉사 동아리를 통해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애경 본사가 있는 서울 구로구 일대의 홀몸노인과 소년소녀 가장들을 돕고 있다. 애경 임직원들은 사랑의 연탄나르기, 보육원 방문 봉사, 장애우 시설 돕기, 집수리 봉사활동, 농촌 봉사 활동 등을 하고 있다.

애경은 신입사원들이 연수 기간 사회복지관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포함시켜 신입사원 시절부터 봉사를 ‘교육’한다. 대표적인 봉사활동 동아리인 애경㈜의 애스프레드는 신입사원이라면 모두 필수 가입해야 하는 단체다.

애경 임직원들은 또 월 2회 서울 구로구 거리 청소를 하며 환경 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들은 환경단체인 ‘안양천을 사랑하는 모임’과 함께 연 6회 물길청소, 위해식물 제거, 환경개선 식재활동 등의 활동도 펼친다.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지원 활동도 활발하다. 장영신 회장은 서울 중구 신당동의 자택을 신인 예술가들의 창작과 전시를 위한 공간으로 내놓았으며 2005년부터는 서울 구로구 구로문화원의 원장을 맡아 구로구 지역의 문화예술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고 채몽인 창업주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몽인아트센터’를 설립해 신인 작가들이 무료로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창작 활동을 돕고 있다. 창작 공간 지원과 함께 작가별 세미나 구성, 오픈 스튜디오 전시 등 다양한 지원 활동을 한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웅진씽크빅▼
녹색구매 캠페인 등 친환경 사회공헌 활동 주력


웅진씽크빅의 사회공헌은 친환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환경문제 해결이 우리 사회의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판단에 따라 환경 전문 사회공헌기업을 지향한다.

이를 위한 첫 노력이 동아일보, 환경부와 함께 진행하는 ‘넛지 효과’ 공모전이다. ‘넛지’는 법적 규제보다 부드러운 개입을 통해 바람직한 선택을 유도한다는 뜻이다. 최근 서울 영등포구청이 쓰레기 상습투기 지역에 경고 푯말 대신 꽃 담장을 설치해 불법 투기를 없앤 사례가 대표적인 넛지 효과다. 12월 31일 마감인 이번 공모전에서는 환경 분야에서 넛지를 적용한 우수사례나 넛지와 관련된 정책 아이디어를 뽑는다. 누가나 응모할 수 있고 환경부 홈페이지(www.me.go.kr)를 참고하면 된다.

웅진씽크빅의 환경 사회공헌은 제품 생산부터 직장 주변 청소, 모기 유충 박멸 등 다양하게 진행된다.

교육·출판기업인 웅진씽크빅은 인쇄 때 생기는 환경오염 요소를 없애려고 2006년부터 학습지 인쇄 때 100% 콩기름을 사용하고 있다. 사내 각 부서에서 친환경 제품을 사도록 유도하는 ‘녹색구매 캠페인’은 참여율이 2006년 5%였으나 최근 30%로 높아졌다.

이 회사는 2007년부터 ‘클린데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임직원 400여 명이 본사가 위치한 경기 파주시 출판단지 주변 3∼4km를 정기적으로 청소하는 방식이다.

웅진씽크빅은 모기 유충 박멸에 미꾸라지를 이용한다. 어린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 회사는 우리나라의 4계절 변화, 동식물 생태, 풍속 등을 알려주는 ‘웅진 어린이 마을’을 경기 이천시에 마련중이다. 이 마을은 어린이를 위한 환경 교육의 중심지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객과 함께하는 환경 공헌도 이 회사의 주요 전략 가운데 하나다. 직원과 고객이 함께하는 갯벌체험을 진행하며, 고객들에게 환경 체험과 함께 환경교육을 실시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 회사는 “환경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주겠다”며 “고객이 참여할 수 있는 환경 경영 방안을 꾸준히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와이즈만 해누리▼
산간오지-저소득층 자녀 교육 통해 미래 새싹 키운다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인 동진이(인천 신광초등학교)는 학교가 끝나면 도서관으로 간다. 동철 동국 동일 등 세 동생이 기다리는 곳. 집에 마련된 초미니 도서관이다. 지난해까지 4형제는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맘껏 책을 읽을 수가 없었다. 사회공헌기구인 ‘와이즈만 해누리’가 4형제의 생활을 바꿔놓았다. ‘친구야 같이 웃자, 희망 프로젝트’에 선발돼 집에 도서관이 생긴 것. 동진이의 꿈은 작가다.

와이즈만 해누리는 교육전문기업인 창의와 탐구㈜와 이 회사의 전국 130개 와이즈만 영재교육센터가 운영하는 사회공헌기구다. 본사 및 전국 센터는 매달 순이익의 3%를 기금으로 적립한다. 이들의 사회공헌은 찾아가는 활동이다. 동진이 형제처럼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찾아내 교육비와 물품을 주는 희망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산간 오지와 저소득층 거주지를 찾아가는 무료 수학·과학 체험전도 활발하다. 2005년부터 올해까지 전국 28개 학교와 공부방 64곳에서 2500여 명의 어린이가 이 체험전에 참여했다. 올해부터는 한국학교사회복지사협회와 연계해 저소득 가정의 초중고생 50여 명에게 교육비도 지원한다. 와이즈만 해누리의 힘은 전국 130개 와이즈만 영재교육센터에서 나온다. 130곳이 사회공헌 거점인 까닭이다. 2007년부터 각 센터는 수강생을 중심으로 청소년 자원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지역의 공부방에서 어린 동생들에게 수학과 과학을 가르친다.

와이즈만 해누리는 내년부터 지역 거점 방식의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키로 했다. 각 영재교육센터가 1곳 이상의 초등학교와 결연해 수학과 과학 실험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장애아동을 위한 수학, 과학 교재를 개발해 해당 어린이들을 지원키로 했다.

해외 활동도 다양하다. 인도 저소득층에 옷을 지원하는 ‘인도 친구에게 옷 선물하기’ 캠페인, 아프리카 어린이 교육 지원, 북한 어린이 희망키우기 자금 지원, 해외 어린이에게 백신 지원하기 등이다. 와이즈만 해누리는 “교육을 통한 사회 공헌은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라며 “매년 조금씩이라도 활동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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