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12일 경기 화성시 롤링힐스에서 열린 현대·기아자동차 ‘2009년 글로벌 품질전략 콘퍼런스’에서 신종운 현대·기아차 부회장이 “10년 무(無)고장 품질을 달성해 ‘가장 사고 싶은 브랜드’를 만들자”는 내용의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현대·기아자동차그룹
“10년을 타도 고장나지 않는 품질의 제품을 만들겠다. 이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고 ‘베스트 바이 브랜드’(가장 사고 싶은 브랜드)가 되겠다.”(신종운 현대·기아자동차 부회장)
현대·기아차가 ‘품질 마케팅’을 선언했다. 현대·기아차는 11, 12일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 인근 롤링힐스에서 ‘2009년 글로벌 품질전략 콘퍼런스’를 열고 “미래 10년을 위한 품질 전략으로 ‘퀄리티(품질) 마케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현대·기아차 제품들이 해외 유명 시장조사 전문기관들로부터 신차 품질이나 디자인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잇달아 받음에 따라 앞으로는 약점으로 지적돼 오던 내구 품질 향상에 집중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콘퍼런스 기조연설을 맡은 신 부회장은 “현대·기아차는 이제 앞으로 10년을 위해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해야 할 때”라며 “품질을 최우선 성장 동력으로 삼아 브랜드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지난 1년, 세계 경제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이뤄 낸 자신감이 우리의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무고장·무결점을 실현하겠다는 의지 △품질 저하 없는 비용 절감 △신속하고 완벽한 품질 개선 △가장 안전한 차량 생산 △높은 품질 기반의 생산 현장 문화 정착 등 ‘5대 의식변화’를 중점 과제로 정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 같은 품질 마케팅이 올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이 회사의 품질 혁신 활동 ‘GQ-3355’를 한 단계 강화한 것이라고 밝혔다. GQ-3355는 ‘제품 품질은 3년 내 세계 3위 이내, 품질 브랜드는 5년 내 세계 5위 이내가 되도록 품질 수준을 높인다’는 뜻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콘퍼런스에서 ‘미래의 고객 공략’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한 레이 휴턴 ‘유럽 코티(COTY·올해의 차)’ 명예회장은 “현대·기아차는 신뢰성과 내구성에서 최고 수준에 도달했지만 유럽 시장에서 후발 주자로 브랜드 인지도 열세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에서 현대·기아차가 ‘올해의 차’ 상을 받는다면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JD파워’의 데이비드 사전트 부사장은 “올해는 현대·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해였다”며 “미국 지역에서의 품질 성공을 다른 지역들로 확산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신 부회장을 비롯해 현대·기아차 해외 생산 및 판매법인 임직원 등 모두 13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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