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과 중국의 TV 제조능력이 결합된 ‘차이완(중국+대만) 연합군’의 협공이 한층 강해지고 있다. 중국의 LCD 패널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이 30%대로 낮아진 데 반해 대만과 중국 업체의 점유율은 60%에 육박한다.
13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TCL 등 8대 TV 제조업체에 공급되는 LCD 패널에서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3분기(7∼9월) 34.4%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1∼3월) 46.2%에 이르던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제품의 비중은 지난해 3분기 33.4%로 급락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39.9%, 2분기(4∼6월) 36.9%로 40%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대만 LCD 업체의 비중은 올해 3분기 51.8%를 나타내는 등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50%를 웃돌고 있다. 특히 중국산 LCD 패널(3분기 6.8%)을 합하면 중국 8대 TV업체가 사용하는 대만·중국산 LCD 패널의 비율은 3분기에만 58.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양안(兩岸)의 경제협력 강화로 중국 TV 제조업체 사이에서 대만산 LCD 패널을 쓰자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한국 업계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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