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더웨이 인수전 '온도차'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4일 18시 53분


최근 유통업계 최대 매물로 떠오른 편의점 '바이더웨이'의 인수전에 국내외 9개 회사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면서 인수합병(M&A)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이더웨이는 전국 1400여 개 매장을 보유한 편의점 4위 업체로, 경쟁업체가 인수에 성공할 경우 단번에 편의점 업계 선두권으로 뛰어오를 수 있다. 업계 1, 2위가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다만 훼미리마트나 GS25 등 선두권 편의점 회사들은 바이더웨이를 소유한 미국계 사모펀드 유니타스캐피털이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불러 인수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진 식품 음료 등 다른 업종군에 속한 기업들은 향후 편의점 업계의 성장성이 높다고 보고 바이더웨이 인수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매물을 놓고 관련 업체들의 '온도차'가 뚜렷한 상황이다.

●인수전 자체는 치열한데…

14일 바이더웨이에 따르면 유니타스캐피털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회사는 총 9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더웨이 관계자는 "(유니타스가) 이들 중 4~5곳 정도로 우선인수협상회사를 압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일본계 편의점 회사인 미니스톱과 몇몇 식품 회사 등이 이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일본 미니스톱이 바이더웨이를 인수할 경우 매장 수 2500여 개로 롯데 계열 세븐일레븐을 제치고 국내 3위로 뛰어오르게 된다"며 "한국이 일본보다 성장성이 높아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현재까지 미니스톱의 인수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3의 장소에서 바이더웨이 실사(實査)를 하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고 전했다.

미니스톱 외에 인터넷 쇼핑몰 업체인 인터파크와 국내 식품기업 몇 곳, 사모펀드 등도 인수전에 뛰어든 상태다. 편의점 외에 다른 사업을 하는 회사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편의점을 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편의점 업체들은 '글쎄…'

반면 같은 편의점 업계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해외 업체나 다른 업종 회사와 달리 바이더웨이의 실제 가치는 유니타스가 제시하는 것보다 훨씬 낮다는 것이 이들의 판단이다. 유니타스는 3000억~3600억 원 정도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유니타스가 바이더웨이를 인수한 이후 매각 가격을 높이기 위해 매장 숫자를 급격히 늘렸다"며 "편의점 사업은 프랜차이즈 계약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빠른 확장을 위해 무리한 계약 조건도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유니타스는 2006년 바이더웨이를 1500억 원대에 매입했다.

편의점 매출의 30~40%를 차지하는 효자 상품인 '담배 판매권'도 문제로 등장했다. 11월부터 바뀐 담배사업법에 따르면 담배판매를 지정하는 곳이 기획재정부에서 각 지방자치단체로 바뀐다. 직영 편의점의 경우 인수 후에 담배판매권을 모두 잃는 셈이어서 손해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편의점 회사의 한 고위 임원은 "결국 업계 순위가 바뀌는 문제이니만큼 관심을 가지고 주시할 수밖에 없지만, 대체로 손을 댈 수도 안댈 수도 없는 '계륵(鷄肋)'처럼 골치아픈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재명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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