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인수합병(M&A) 모델인 ‘기업인수목적회사(SPAC·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 도입을 앞두고 증권사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SPAC는 기업공개(IPO)로 투자자금을 모아 거래소에 상장한 뒤 비상장 우량기업을 인수해 투자수익을 거두는 일종의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다. SPAC에 참여한 주주들은 M&A 후 회사 주가가 오르면 장내에서 주식을 팔아 차익을 얻는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M&A 기법이다.
SPAC 도입을 위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은 11일 차관회의를 통과했고 15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관보에 게재되면 발효된다. 이후 금융위원회 감독규정과 거래소 상장규정 수정안이 금융위원회를 통과하면 SPAC를 설립, 상장할 수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 동양종금, 우리투자, 한국투자, 삼성, 현대증권 등은 내년 초 SPAC 상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대부분 마무리 단계여서 관련법이 발효되면 잇달아 설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증권은 산업은행 등 6개 기관과 발기주주를 구성해 500억∼1000억 원 규모로 가칭 ‘그린코리아SPAC’를 준비한다. 풍력, 태양광, 2차전지 등 녹색성장 기업을 발굴해 인수할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은 M&A 컨설팅기업인 얼라이언스캐피털파트너스, 벤처캐피털인 LB인베스트먼트와 함께 500억 원 규모로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회계컨설팅사인 삼일PWC와 200억 원 규모로 준비 중이고 동양종금증권은 공제회, 여신전문업체 등과 함께 300억∼500억 원 규모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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