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광산서 금-은 제대로 캐야죠”

  • 동아닷컴
  • 입력 2009년 12월 15일 03시 00분


구자명 LS 동제련 - 예스코 회장, 신사업 구상 밝혀

구자명 LS그룹 동제련-예스코 부문 회장은 “세부경영은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고 해외자원 개발이나 인수합병(M&A) 같은 큰 그림을 그리겠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 LS그룹
구자명 LS그룹 동제련-예스코 부문 회장은 “세부경영은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고 해외자원 개발이나 인수합병(M&A) 같은 큰 그림을 그리겠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 LS그룹
“도시광산은 자원이 부족한 한국에서 외국 자본에 휘둘리지 않고 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입니다.”

구자명 LS그룹 동제련-예스코 부문 회장(57)은 지난해부터 열정을 가지고 추진해온 도시광산 산업에 대해 “필수 불가결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LS니꼬동제련은 지난해 5조40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국내 유일의 동제련 회사다. 동광석(銅鑛石)에서 전기동을 생산하고, 이 과정에서 광석에 함유된 금이나 은 같은 귀금속과 팔라듐, 셀레늄, 텅스텐, 니켈 등 희귀 금속을 같이 추출해 판매한다. 그런데 이 회사가 지난해부터 휴대전화와 가전제품에서 금과 니켈 따위를 뽑아내기 시작했다.

폐가전제품을 수집하는 리싸이텍코리아와 제련의 전(前)처리 과정을 담당하는 토리콤 등의 회사를 인수했다. 제련공장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귀금속과 희귀금속을 추출한다. 원활한 원료 수급을 위해 지난달에는 미국의 재활용업체인 ERI사의 지분도 인수했다. 최근의 이런 공격적인 행보에 대해 구 회장은 그는 “제련 사업을 해보니 광산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더라”며 “이런 상황에서 자원을 확보하려면 도시광산이 대안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더구나 세계 각국이 자원을 ‘무기화’하는 상황에서는 꼭 해야 할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구 회장은 10일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직함이 바뀌었다. LS그룹은 LS니꼬동제련 부회장이던 구 회장을 동제련-예스코 부문 회장으로 승진해 임명했다. 구 회장이 도시가스 공급 회사인 예스코까지 함께 관장하는 체제가 되면서 LS니꼬동제련의 최고경영자(CEO) 직함은 이 회사 강성원 부사장에게 넘겼다. LS니꼬동제련의 대표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LS그룹의 이번 인사는 오너 경영인이 그룹을 분야별로 나눠 총괄하고 각 기업은 전문경영인이 책임지도록 한 데 의미가 있다. 구 회장은 구자홍 LS그룹 회장의 동생,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그는 “전문경영인이 책임지고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는 방침은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어온 소신”이라고 이번 인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전문경영인이 자율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한다는 경영 방침을 갖고 있다”며 “건강 때문에 오히려 이런 책임경영체제 구축이 늦어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2007년 담도암 수술로 잠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올해 복귀했다.

내친 김에 경영 철학에 대해 더 들어봤다. 그는 책상에 새겨진 ‘중용(中庸)’이라는 글자를 들었다. 구 회장은 “중용은 균형과 유연성을 잃지 않는 리더십과 정확한 의사 결정을 위해 스스로를 다잡아주는 단어”라고 설명했다.

LS니꼬동제련이 주로 칠레에서 원료를 수입해온 것이 인연이 돼 구 회장은 지난달 주한 칠레 명예대사로 취임했다. 신재생에너지에 관심이 많은 그는 예스코를 통해 관련 기업의 인수합병(M&A)도 구상하고 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