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재테크]예금만 보유… 주식에 다시 투자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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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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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58세 남성이다. 과거 주식 투자로 손실을 본 적이 있어서 주로 안정적 은행 예금에만 투자했다. 덕분에 글로벌 금융위기를 비켜간 것은 다행이었다. 하지만 이후 고금리 때나 올해 초 주식시장이 다시 뜰 때 투자 기회를 놓친 것은 아쉽다. 투자성향을 다시 분석해 자산배분을 위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고 싶다.
자동차-IT-중국관련株 매력적
주식 관련 회사채에도 관심을



[A] 과거의 투자 손실 기억은 이후 투자 행태에 영향을 미친다. 원금을 회복하겠다는 생각으로 본인의 성향보다 과도하게 투자형 자산을 늘리기도 하고 반대로 투자형 자산을 전부 환매해 저금리 예금으로 운용하기도 한다. 본인의 성향보다 과도하게 투자형 자산을 보유하면 감당하지 못할 손실을 입을 위험이 있다.

하지만 저금리 예금에만 치중하면 원금을 회복하는 데 너무 긴 시간이 걸리는 게 문제다. 예를 들어 금융위기 때 투자금의 절반을 잃고 남은 돈을 모두 환매해 연리 5% 예금에 넣어 두면 14.4년이 지나야 최초 원금이 된다. 따라서 투자형 자산의 비중을 ‘100―나이’로 해서 자신의 성향에 맞게 자산을 배분하기 바란다.

상담자의 투자성향은 안정추구형이다. 따라서 제안한 포트폴리오로 투자하길 추천한다. 국내주식, 해외선진, 해외이머징, 채권, 대안(구조화 및 리츠 등)에 대한 세부 비율은 상담자와 세부 협의를 통해 정하면 된다. 여기서는 일정 금액을 직접 주식으로 투자하려는 상담자의 요구에 따라 투자 아이디어와 채권 관련 은행권의 만기 1년 상품을 비교해 보겠다.

국내 증시는 최근의 주가 부진으로 경기나 실적 등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아져 가격매력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미국 등에서 출구전략이 시행되기 전까지는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과거 코스피 상승 국면을 주도했던 이슈와 업종을 분석하면 2010년을 대비한 3가지 아이디어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올해 주가 상승은 금융위기로 무너졌던 소비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경쟁자가 망하고 그 가운데 살아남은 기업의 수혜가 컸다. 따라서 여전히 정보기술(IT)과 자동차가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될 것이다.

둘째, 중국의 위안화 절상 및 내수규모 확대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업종이다.

셋째, 내수경기 회복과 원화 강세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데다 업황도 최악의 시기를 벗어난 것으로 볼 수 있는 은행, 항공, 여행, 정유 업종이다.

한편 최근 나온 1년 만기 은행 예금으로는 씨티은행의 ‘스텝업예금’이 있다. 3개월 단위로 금리가 올라가는 상품(최초 3개월 3%, 3∼6개월 3.4%, 6∼9개월 5.4%, 9∼12개월 7%)으로 실제 연간 수익률은 4.7%이다. 또 주식 관련 사채 가운데 최근 발행이 늘고 있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는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워런트)와 채권이 분리돼 거래된다. 증권회사를 통해 장중(오전 9시∼오후 3시)에 주식 매수와 같은 방식으로 매수할 수 있다. 만기는 3년이지만 조기상환(풋)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되며 1년 내 7% 안팎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3개월마다 나오는 이자는 국내주식형 펀드에 적립식으로 투자하길 권한다. 원금은 지키고 분기에 나오는 이자로 투자 시점을 분산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채권 투자도 분산 투자가 필요하므로 발행회사의 신용등급과 이자지급 조건은 물론이고 중도에 팔 때 유동성과 발행회사가 원리금을 지불하지 못할 위험성까지 꼼꼼히 따져 보길 바란다.



유태우 삼성증권 FN아너스 영업부 마스터PB
정리=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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