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통화스와프 내년 2월 종료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8일 03시 00분


정부 “외화유동성 확보 문제 없다”
잔액 4억5000만달러 모두 회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6일(현지 시간) 한국은행을 포함해 14개국 중앙은행과 맺은 통화스와프 협정을 내년 2월 1일에 끝내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FRB와의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한 외화대출을 17일 모두 회수했으며 정부는 외환시장 여건이 크게 개선된 만큼 통화스와프를 연장하지 않더라도 한국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FRB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성명을 통해 “얼어붙었던 신용시장을 살리기 위해 한시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던 특별 유동성 공급조치를 당초 예정대로 내년 2월 1일자로 종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각국 중앙은행과 맺은 통화스와프 협정도 내년 2월 1일에 끝내기 위해 해당 중앙은행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달러화 가치가 치솟던 지난해 10월 30일 FRB에 원화를 맡기는 대신 300억 달러까지 공급받을 수 있는 협정을 맺었다. 처음에는 6개월 시한이었으나 두 차례에 걸쳐 6개월과 3개월을 연장했다.

한은은 국내 외화자금 사정이 좋아졌다고 보고 15일 예정했던 통화스와프를 활용한 외화대출 경쟁 입찰도 실시하지 않은 데 이어 17일 만기가 돌아온 외화대출 잔액 4억5000만 달러까지 모두 회수했다.

신제윤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은 “현재 외환보유액이 충분하고 외화 유동성 또한 풍부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다”며 “일본 중국과의 통화스와프 연장 여부는 미국 건과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2708억9000만 달러로 만기 1년 미만의 대외채무 1800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또 한일 통화스와프 300억 달러는 내년 2월부터 2012년 2월까지 만기가 차례로 돌아오고, 한중 통화스와프 300억 달러는 2년 정도 시한이 남아 있다.

한편 FRB는 이날 정책금리를 현 수준인 0∼0.25%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하고 앞으로 상당기간 초저금리 정책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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