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계열사 인사
㈜LG 사장에 조준호 대표
남용 부회장등 대부분 유임
외국인-젊은 인력 전진배치
LG그룹이 주력 전자 계열사인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최고경영자(CEO)를 모두 유임하는 ‘안정 속의 변화’를 택했다. LG그룹은 18일 지주회사인 ㈜LG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상사 등 주요 계열사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이날 인사에서 지난해부터 ㈜LG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아온 조준호 대표이사 부사장(50)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LG는 구본무 그룹 회장과 강유식 부회장, 조 사장 등 3인 대표이사 체제를 계속 유지한다. 조 사장은 2002년 44세로 부사장에 올라 LG 내 최연소 부사장 승진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또 정보기술(IT)서비스 기업인 LG CNS의 새 대표이사 부사장에는 김대훈 서브원 G-엔지니어링 사업본부장(53)이 선임됐다.
교체 여부로 관심이 쏠린 남용 LG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허영호 LG이노텍 사장 등은 모두 유임됐다. 재임 중 양호한 실적을 올린 CEO들을 유임한 것은 세대교체를 통한 급격한 변화보다 조직의 안정을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발표하는 LG화학 인사에서도 김반석 부회장이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이날 38명의 임원이 승진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정기인사에서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177명의 임원 승진인사를 한 것과 비교하면 현상 유지에 가깝다. 조직 안정에 무게를 두면서 올해의 실적 호조세를 내년에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안정을 기반으로 하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외국인과 젊은 인력을 전진 배치하는 변화를 준 것은 눈에 띈다. 이번 인사로 제임스 닐 셰드 부사장이 미국 법인장을 맡는 등 미국, 프랑스, 스웨덴, 베네룩스, 캐나다 등 5개 해외법인을 외국인이 이끌게 됐다. 지난해 첫 외국인 법인장이 된 피트 반 루엔 남아공 법인장을 합하면 LG전자의 해외 법인장 84명 중 외국인은 6명으로 늘었다. LG전자는 이날 조직 개편을 실시해 CEO 직속으로 ‘CR(Customer Relationship)부문’을 신설했다. 현장에서 기업 간 거래(B2B) 영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이다. 또 사업본부별로 ‘RBL(Region Business Leader)’이라는 자리를 만들어 현장에서 신속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게 했다.
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는 이날 18명의 임원 인사를, LG이노텍은 7명의 임원 인사를 각각 실시했다. LG텔레콤 등 합병 작업이 진행 중인 통신 분야 계열사들은 내년 1월 통합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인사를 할 예정이다.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LG <승진> ▽전무 △인사팀장 이명관 △경영관리팀장 황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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