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가 살길이다]사회적 기업 266개社, 취약계층 일자리 7228개 마련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3일 03시 00분


본보 2009 캠페인 결산

올 초 실직으로 실의에 빠졌던 김성윤 씨는 요새 신바람이 났다. 동아일보와 중소기업청이 공동 주최하고 창업진흥원이 주관한 ‘2009년 중소 벤처 창업경진대회’에 참여한 게 계기가 됐다. 그는 대회에서 요트 건조용 형틀 제작 및 선박 건조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사업 아이디어로 대상을 받았다. 이후 7월 상금을 밑천으로 ‘탑스피드마린테크’라는 회사를 세웠다. 지금까지 1억2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의 거부(巨富)들에게 팔 요트를 만들어 달라는 등 주문이 이어져 최근 직원을 4명 고용했다. 창업으로 자신의 일자리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일자리도 만들어 낸 셈이다.

본보가 올해 3월부터 노동부 중소기업청 한국고용정보원과 공동으로 진행한 ‘2009 함께하는 희망 찾기-일자리가 살길이다’라는 캠페인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했다. 이 캠페인은 △창업 지원 △사회적기업 육성 △‘워크넷’을 통한 구직자-구인업체 연계 등 세 축으로 진행됐다.

중소벤처 창업경진대회에서는 김 씨처럼 창업에 나서 일자리를 만들어 낸 수상자가 꽤 많다. 모두 44명이 우수 창업 아이디어 보유자로 선정돼 300만∼20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벼의 왕겨로 일회용 그릇을 만드는 사업 아이디어를 내 우수상을 받은 변우신 씨도 ‘에버그린코리아’라는 회사를 세웠다. 이 그릇은 6개월 안에 썩기 때문에 플라스틱이나 종이로 만든 그릇보다 훨씬 친환경적이다. 사업 아이디어가 입소문이 나자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먼저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내년에 공장이 완공되면 변 씨는 20여 명의 직원을 추가로 고용해 직원을 50여 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본보와 노동부가 함께 진행한 사회적기업 캠페인도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12월 현재 266개 기업이 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는데 이 기업들은 총 7228명을 고용했다. 사회적기업 1곳당 일자리를 27.1개 창출한 셈이다.

상자를 만드는 사회적기업인 ‘메자닌아이팩’은 올해 5월 공장 가동을 시작해 4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이곳에 취직한 사람들은 대부분 남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실직했던 새터민들이다. 이들은 사회적기업에 취직해 자립할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워크넷’(www.work.go.kr)을 통해 벌인 일자리 연계 캠페인의 반응도 뜨거웠다. 3월부터 11월 말까지 총 69만8948명이 워크넷을 통해 직업을 얻었다. 이 기간 워크넷에 몰린 구인 건수와 구직 의뢰건수는 각각 116만5031건과 241만5036건에 달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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