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수출 엔진’ 풀가동 1988년에 4548달러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4일 03시 00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서울올림픽을 개최한 1988년에 4548달러로 사상 처음 4000달러 선을 넘었다. 중화학공업과 수출산업 육성을 근간으로 한 이른바 ‘압축성장’의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1985년까지만 해도 12% 정도였던 경제성장률이 1988년에는 20%에 육박했다. 광공업이 전체 산업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1%로 치솟았다. 국민소득 증가 속도도 점차 빨라졌다. 1979년 1693달러였던 1인당 국민소득이 2.5배 규모인 4000달러대로 늘기까지 9년이 걸린 반면 1988년의 국민소득이 2.5배 수준인 1만 달러대로 증가하기까지는 7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1987년 100억 달러를 넘어섰던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988년에 145억 달러로 급증했다. 자동차 선박 섬유제품이 수출시장에서 눈부신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수출이 늘면서 1988년 외환보유액은 사상 처음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 같은 고속성장의 후유증으로 물가는 큰 폭으로 뛰었다. 1980년대 들어 3% 이하 수준이었던 물가상승률이 1988년에는 7.1%로 급등했다. 이후 물가상승률은 1990년대 초반까지 한 번도 5% 이하로 내려가지 않았다. 경기 부양을 위해 시중에 자금을 너무 많이 공급한 결과였다. 건설 경기가 활기를 띠면서 1988년의 실업률은 2.7%에 불과했다. 지난해 실업률보다 0.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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