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해경 사장에 獨 대십자훈장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4일 03시 00분


30여년간 유럽시장 개척 외길
“한국기업 獨진출 주춧돌 놓아”

유럽시장 개척을 위해 30여 년간 독일에서 활동해온 삼성유럽본부의 양해경 사장(62·사진)이 한독 경제협력 및 우호 증진에 이바지한 공로로 독일 정부가 수여하는 대십자 공로훈장을 받았다. 대십자 공로훈장은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독일 최고의 훈장으로 한국에서는 2001년 고 김수환 추기경이 받았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5년 국가 원수에게 수여하는 이 상의 특별상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11일 독일 헤센 주 청사에서 열린 훈장 수여식에서 호르스트 쾰러 독일 대통령을 대신해 훈장을 전달한 롤란트 코흐 헤센 주 총리는 “양 사장은 한국과 독일의 경제 교류와 한국 기업의 독일 진출에 주춧돌을 놓았다”며 “스포츠 활동 후원, 장애인 및 불치병 환자에 대한 지원 등 기업의 사회적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는 모범도 보였다”고 평가했다.

1973년 제일모직 함부르크지점 주재원으로 처음 독일 땅을 밟은 양 사장은 1975년 삼성물산으로 옮겨 1978년까지 일하다 귀국했다. 이후 1984년 삼성물산 독일법인 대표로 다시 가서 지금까지 계속 근무해 왔다. 2차례 파견에 햇수로는 32년째다. 양 사장이 근무하는 사이 독일 내 삼성그룹의 매출은 1980년 1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로 무려 100배나 늘었고, 유럽 전체의 매출은 500억 달러에 이른다.

1999년 구주본부장, 2005년 사장으로 승진한 그는 1998년부터 2006년까지 재독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지냈으며, 2000년부터는 유럽한국경제인협회 회장도 맡았다.

양 사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한국과 독일 기업인 사이의 관계를 돈독히 하려 노력해온 데 대해 독일 정부가 좋은 평가를 해준 것으로 안다”며 “제가 뛰어난 업적을 내 인정받았다기보다 독일이 한국을 중요한 파트너로 인정했다는 의미에서 이번 수상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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