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광공업 생산 증가율 3년만에 최고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5일 03시 00분


전년 동월 대비 17.8%↑

지난해 11월 광공업 생산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 17.8%)이 3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지만 업종별 규모별로 격차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중화학공업과 대기업의 생산은 빠르게 늘고 있는 반면 경공업과 중소기업 생산은 더디게 늘거나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화학공업 생산은 전년 같은 달보다 21.5% 증가했다. 이는 2004년 2월(22.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화학제품제조업(28.0%), 1차 금속 제조업(16.6%), 자동차 트레일러 제조업(14.9%) 등이 호조를 보였다. 중화학공업은 글로벌 경제위기가 시작됐던 2008년 10월부터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지만 지난해 7월(2.3%) 플러스 성장으로 올라선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지난해 11월 경공업 성장률은 4.4%에 그쳤다. 가죽 가방 신발 제조업의 생산은 오히려 9.1% 줄면서 1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음료제조업도 9.6%나 생산이 줄어들었다.

중공업 대부분이 대기업 영역이고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경공업에 종사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업 규모별 회복 속도도 큰 차이를 보였다. 작년 11월 대기업 생산은 23.5% 늘면서 2000년 8월(33.3%)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중소기업 생산은 7.3% 증가에 그쳤다.

윤명준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산업은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 대부분이 중화학공업 분야”라며 “이런 산업구조 특성상 올해 경기회복이 완연해지더라도 중화학공업과 경공업의 생산 격차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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